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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7·30 공천 결과 자치단체장 출신 '약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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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지도 바탕 여론조사서 우위 점해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뉴스1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오른쪽 아홉번째)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7.30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천장 수여식에서 나경원 동작을 후보자(오른쪽 열번째)를 비롯한 비대위원 및 후보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14.7.11/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여야 각 당의 7·30 재보궐 선거 공천 작업 완료 결과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후보들의 약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선이 펼쳐진 재보선 지역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및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공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15곳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모두 후보를 공천한 새누리당에서는 4곳에서 단체장 출신 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배덕광 후보, 대전 대덕에서는 대덕구청장을 지낸 정용기 후보 등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가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울산 남구을에서 역시 울산시장을 지낸 박맹우 후보, 충북 충주에서도시 충주시장을 지낸 이종배 후보가 각각 경선 끝에 공천장을 받아들었다.

이들 4명의 단체장 출신 후보들은 모두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경선 또는 여론조사 100%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다.

여론조사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지역에서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였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원회 관계자는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인지도 때문인지 여론조사상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며 "상대 후보에 비해 더블스코어 이상 앞서는 곳도 적지않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보다 상대적으로 전략공천 지역이 많았던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경선이 펼쳐진 지역에선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뉴스1

안철수,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7.30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후보자들과 파이팅을 외치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2014.7.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새정치연합 충북 충주 보궐선거 경선에서는 충주시장 출신인 한창희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본선행을 확정했고, 전남 나주시·화순군에서는 나주시장을 지낸 신정훈 후보가 공천장을 받았다.

이같은 추세는 2년 뒤 20대 총선 등의 공천 과정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상향식 공천 제도를 전면 도입한 새누리당의 현역의원과 단체장 출신 후보들이 인지도를 기반으로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따라 재보선에 대해선 상향식 공천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는 특례조항이 있어 일부 지역에선 전략공천을 실시했다.

하지만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선 '전략공천'이 엄격하게 제한되고 국민참여경선 또는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당원 조직력과 인지도가 절대 변수로 작용하는 구조여서 현역의원과 단체장 출신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디만 정치권에서는 기초단체장 출신 후보 등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높은 인지도를 통해 경선에서는 우위를 점할지 몰라도, 본선에서는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단체장 출신이나 현역 다선 의원의 경우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대 세력이 생겨나기 마련"이라며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작용할 수 있어 본선에서는 고전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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