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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민선 6기 광역단체장] (7)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늘 수첩에 적는 ‘메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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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한사람의 말도 가볍게 듣지 않으리…

파이낸셜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 앞에는 '메모'를 위한 노트가 항상 놓여 있다.


【 수원=장충식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조선 정조대왕의 '필부함원 손상천화(匹夫含怨 損傷天和)'라는 말을 민선 6기 경기도정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 말은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원한을 품게 되면 하늘의 조화로운 기운을 해친다'는 뜻으로 "도민 한 사람의 말도 가볍게 듣지 않겠다"는 의지다.

남 지사의 이런 배경에는 그의 은밀한 취미(?)인 '메모'와 궤를 같이한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 '메모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오래전부터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필요한 사항은 항상 메모하고는 했다"는 남 지사는 "좋은 아이디어도, 눈물이 담긴 사연도 듣고 시간이 흐르면 놓쳐버리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왔다"며 습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메모 습관은 6·4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더욱 강화됐다.

경기도지사로 취임 후 지금 그가 지니고 있는 노트는 지난 2월께 도지사 출마를 고민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 노트에는 경기도지사 선거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이나 아이디어, 공약 등이 빼곡히 적혀 있다. 또 선거기간에 만난 잊지 말아야 할 경기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남 지사는 이렇게 노트에 기록한 내용들을 매일 일과를 마치고 점검하는 것은 물론 노트를 보며 참모들에게 지시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직접 챙겨볼 일은 무엇인지를 선별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내용들을 적어온 노트가 도지사에 출마하면서 벌써 세 권째다. 그가 외치는 혁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듣는 일이 중요한데 메모하는 습관은 도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일종의 '신문고'다.

5선의 국회의원을 지닌 남 지사는 스스로 '중진 쇄신파'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주변에서는 '5선의 중진의원이 쇄신파라는 이야기를 듣느냐'며 오히려 좋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는 5선이라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고 개혁과 쇄신을 한결같이 외친 모습에 대한 평가가 녹아 있어 기분 좋게 받아들여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 지사는 "중진이라고 해서 유불리를 따져 상황에 맞게 주류로 편입하려 변하지 않았다"며 "경기도정을 이끄는 데도 그 모습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며, 이제는 행정가로서 '혁신도지사'로 불릴 수 있도록 혁신하는 데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을 위해서는 경기도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분 한 분의 말도 귀담아 듣겠다"는 남 지사는 앞으로 매주 시간을 정해서 민원인을 직접 만나는 등 노트에 담을 이야기를 듣기 위해 오늘도 분주하게 뛰고 있다.

도지사직을 마칠 때 그의 노트가 몇 권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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