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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MBC 계파 생기나 … 새정련, 최명길 전략공천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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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박영선·신경민·박광온 포진

"특정언론이 인력공급소" 당내 비판

대전 의원들, 최명길 공천에 반발

새누리당엔 KBS 출신 많아

새정치민주연합은 MBC당?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선을 앞두고 최명길 전 MBC 인천총국 부국장을 대전 대덕에 내세울 카드로 영입키로 하자 당내에 “이러다 ‘MBC 계파’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MBC 출신이 유달리 많은 데다 당·원내 지도부에 골고루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MBC 인맥의 원조는 정동영 상임고문이다. 1996년 MBC 통일부 담당 기자(정치부 차장)를 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에 합류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의장, 통일부 장관, 대통령 후보를 역임했다. 그의 뒤를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었다. MBC LA특파원과 경제부장을 거친 박 원내대표는 2004년 정동영 의장 시절 대변인으로 입당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MBC 간판 앵커 출신이다. 이 밖에 최문순(전 MBC 사장) 강원지사, 노웅래(전 MBC 기자) 전 사무총장, 박광온(전 MBC 앵커) 대변인, 김성수(전 목포MBC 사장) 원내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이 모두 MBC 출신이다. 대부분 앵커로 얼굴을 알려 정계에 입문했다.

새정치연합과 대조적으로 새누리당엔 전통적으로 KBS 출신이 많은 편이다. 현역 의원은 신성범 의원뿐이지만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 박성범·전여옥·이계진·박찬숙·안형환 전 의원,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KBS 출신이다.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진 않지만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KBS 앵커로 활동했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당과 정치철학이 맞고 인물경쟁력이 있으면 됐지 어디 출신인 게 무슨 상관이냐”는 주장도 있다. 익명을 원한 한 재선 의원은 “MBC 출신이 많은 건 과거 그 방송국에 야당 성향의 인사들이 많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의원은 “특정 언론사가 정치권의 ‘인력 공급소’ 역할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류 탓에 최명길 전 부국장의 ‘전략공천’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당장 기존의 김창수·박영순·송용호·송행수 예비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고, 2일엔 대전지역 국회의원들도 가세했다. 박병석(4선·대전 서갑) 전 국회부의장과 이상민(3선·대전 유성) 의원은 “대덕은 전략공천 지역이 아니다. 후보 결정은 경선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일 MBC에 사표를 낸 최 전 부국장은 “여당에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며 “다만 승리를 위해선 다른 예비후보들의 승복이 필요한 만큼 경선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전 부국장은 직전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박영순 예비후보와의 경선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경선 대상을 최대한 압축해 최 전 부국장과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천정배 전 장관을 ‘중진 배제론’에 입각해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사실상 결정했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천 전 장관의 출마에 강한 반대 입장을 냈다고 한다. 광주에 머물던 천 전 장관은 급히 상경해 주변 인사들과 거취 문제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김문수 십고초려”=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영통)에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김 전 지사를) 동작을 선거에 모셔와야 한다는 게 공천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여전히 불출마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반면 임 전 비서실장은 수원 영통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전략공천 대상에선 멀어지는 분위기다.

박성우·김경희 기자

박성우.김경희 기자 blast@joongang.co.kr

▶박성우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growingbo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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