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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야 공천 돌발변수에 혼돈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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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당초 여야는 앞다퉈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을 시사했지만 공천심사가 시작되면서 상대당 '카드'를 읽고 대항마를 내놓겠다는 탄력 공천으로 쏠리는 형국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서울 동작을 출마가 유력시됐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불출마 시사와 경기 김포 을 후보 공모 신청을 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공천 조기 탈락했고,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정의당 거물급 인사의 출마 시사로 야권 내부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여야는 결국 오는 11일 7·30 재·보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상대의 대진표 등을 참고하며 불꽃튀는 수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밤 늦게서야 심사를 통해 총 15곳에 달하는 지역구 가운데 각각 5곳에 대해서만 전략공천 및 경선시행 여부를 결정했다. 신청자가 없는 지역은 추가 공모를 받거나 이외 지역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추가적인 전략공천지역을 선정하는 데 있어 상대의 대진표를 참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지사의 불출마 의사 표명과 임 전 실장의 경선 참여 배제로 자의든 타의든 거론되던 두 개의 카드를 날렸다. 초반에 거물급 인사의 전략공천을 검토했지만 심사가 본격화되자 수도권은 전략공천, 그 외 지역은 지역일꾼론의 전략으로 바뀌었다. 이는 거물급 인사가 모두 구 친이계(친이명박)라는 당 내 일각의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안이 될 외부영입 작업에 속도가 나지 않으면서 공천 심사에서 야당의 패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눈치싸움은 여야로 한정되지 않는다. 정의당의 '거물급'으로 통하는 노회찬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야권 안에서도 수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1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울 동작을, 수원 3곳, 김포 등 서울·경기 6군데 중 평택을 제외한 5군데에서 후보를 낼 생각"이라며 "광주 광산을과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부산 해운대 기장갑 등 3곳에서도 출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노 전 대표는 동작을을, 천 대표는 수원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정미·문정은 부대표도 출마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동작을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은 금태섭 대변인과 장진영 변호사, 강희용 정책부의장, 권정 서울시 법률고문, 허동준 지역위원장, 서영갑 서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부대표다. 여기에 정동영 상임고문도 서대문을이 재보선 지역에서 제외되면서 동작을로 선회, 경쟁률이 한층 높아졌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정 고문과 금 대변인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노 전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5~10%가량의 표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야권표가 분산되는 것은 물론 노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로 논란이 됐던 안철수 공동대표 입장에서 노 전 대표에게 무작정 불출마를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천 대표는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새정치민주연합에 양보는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과 단일화를 이뤘고 노 전 대표의 지역구였던 서울 노원병을 안 대표에게 내준 만큼 이번 재보선에선 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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