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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 시장 맞는 통합 창원시 4돌…과제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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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가 7월1일 새 시장 취임과 함께 통합 4돌을 맞는다.

2010년 7월 1일 옛 마산·창원·진해 3개 시가 합쳐져 인구 108만명의 통합 창원시가 탄생했다.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1년 예산과 지역 내 총생산(GRDP)이 가장 많다.

인구는 경기도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다.

커진 경제력을 바탕으로 창원시는 광역시에 맞먹을 정도로 외형적 위상이 높아졌다.

그러나 통합시 청사 소재지, NC구단 새 야구장 위치 등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3개 지역 간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창원시 발목을 잡고 있다.

'시·군 자율통합 1호'라는 정부의 자찬이 무색해질 정도다.

6·4 지방선거 창원 시장 출마자들이 저마다 지역갈등 해소를 최우선 공약으로 낼 만큼 지역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까지 극심하던 지역갈등이 올들어서는 수면위로 급격히 분출되지는 않았다.

시장과 창원·마산·진해권 주민들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을 새로 뽑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갈등이 일시적으로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이주영 국회의원(마산합포)이 장관 취임 전인 지난해 국회에 제출했던 마산 분리법안은 국회 통과에 실패했다.

그러나 새 시장이 취임하고 시의회가 구성되면 또다시 지역 갈등이 분출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창원시가 연고지인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다이노스 구단이 쓸 새 야구장 입지결정을 해야 하는 등 지역민들이 좀처럼 양보하기 힘든 대형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갈등이 증폭될 소지가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의 관계 재설정도 필요하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 재임기간 경남도와 창원시는 끊임없이 긴장관계였다.

두 사람이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툰 정치적 라이벌 관계여서 갈등은 더 증폭됐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창원시장 직을 내던진 박완수 전 시장이 당내 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홍 지사에게 패해 두 사람 간 경쟁 관계는 정리됐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가 추진하는 경남도청·도 산하기관 이전에 안상수 시장 당선인이 기본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마찰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외에 안 당선인이 시장 임기 동안 창원시가 광역시로 가는 기반을 닦겠다는 공약을 한 적이 있어 경남도정과 창원시정이 충돌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셈이다.

예산문제도 창원시 발목을 잡고 있다.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통합 이후 4년 동안 보장되던 보통교부세 추가지원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시장 취임식을 앞두고 지역 장애인단체 등은 중증장애인 활동보조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는 등 벌써 예산배분을 놓고 갈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 모든 것이 1일 취임하는 안상수 통합 창원시 2대 시장과 시의회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민선 6기이자 통합 2기를 맞는 창원시에선 시장뿐만 아니라 시정을 견제하는 시의원들도 대폭 물갈이됐다.

시의원 43명(지역구 38·비례대표 5) 가운데 초선이 19명(지역구 14·비례대표 5)으로 44%나 돼 새로운 시각으로 난제를 해결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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