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695명 면접조사 결과
박원순·안철수·문재인보다 낮아
6·4 투표, 새누리 23% 새정련 61%
조사대상의 40.4%가 “새누리당을 가장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종북 논란을 빚은 통합진보당(21.4%)보다 높다. 응답자들은 주로 “정치 성향이 자신과 일치하지 않거나, 특정 정치인이 미친 악영향 또는 당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9%였다.
‘어느 정당을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는 과반(50.6%)이 ‘없다’고 답했다. 다음으론 ▶새정치연합(31.1%) ▶새누리당(12.3%) ▶정의당(2.9%) ▶통합진보당(2.2%) 순이었다.
이런 인식은 투표와 직결됐다. 새누리당 소속 광역 후보에게 투표한 이는 22.8%로, 새정치연합(60.5%) 3분의 1 수준이었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새정치연합보다 낮았다. 특히 여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부산·경남(PK)의 경우 20대의 지지를 받은 새누리당 후보는 17.9%로, 새정치연합(53.1%)에 비해 35.2%포인트 뒤졌다.
새누리당의 뚜렷한 차기 주자군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도 부각됐다. 가장 선호하는 정치인을 묻는 주관식 설문에 ‘없다’(47.2%)는 답이 가장 많았지만, 기성 정치인 중에선 박원순(15.6%) 서울시장, 안철수(10.1%)·문재인(8.6%) 의원 순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4%에 그쳤다. 박 대통령은 여권 정치인 중에선 가장 수치가 높았지만 고(故) 노무현(2.4%) 전 대통령보다 낮았다. 이밖에 여권 정치인들은 한 자릿수에도 못 미쳤다.
이번 조사는 지방선거 직후인 9~14일 연구원 산하 청년정책연구센터가 서울대·부산대·전남대 등 전국 대학생 1695명을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신뢰수준 95%, 오차범위 ±2.4%)한 결과다.
조사를 주관한 이재영(초선)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은 “20대는 10년 후 사회를 책임질 이들인데 통진당보다 새누리당을 싫어하는 성향이 크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지금이라도 청년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년들에게 ‘새누리당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는 걸 알려야 한다”며 “청와대에 청년비서관을 둔다든지 하는 상징적인 조치들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당에서도 청년 최고위원회 설치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호 기자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권호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hoyacool/
[☞ 중앙일보 구독신청] [☞ 중앙일보 기사 구매]
[ⓒ 중앙일보 : DramaHouse & J Content Hub Co.,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