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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朴, 수석비서관회의 주재...'인사실패.총리유임' 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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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안성용 기자] 국가개조를 이끌 마땅한 총리감을 구하지 못해 사의를 표했던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키기로 한 박근혜 대통령이 20일 만에 회의를 주재해 최근의 인사실패 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다. 이날 회의는 4주 전인 지난 2일 이후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수석비서관회의다. 반면 국무회의는 지난 10일에 열려 박 대통령이 공개회의 석상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20일 만이다.

특히 이날은 지난 12일 임명된 조윤선 정무수석 등 4명의 수석비서관과 이들보다 나흘 앞선 지난 8일 임명된 윤두현 홍보수석 등 5명의 수석비서관이 처음으로 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국정 현안과 관련해 여론의 요구가 있을 때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 시간에 모두 발언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밝혀왔다. 하지만 여론이 요구하는 타이밍보다는 늦어 기회를 놓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이런 점에서 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총리 후보자 잇단 낙마와 정 총리 유임 등 최근 불거진 현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이런 입장 표명 없이 인사청문회 제도의 문제점이나 경제개혁 3개년 계획 등 평소에 해 왔던 얘기만 할 경우 여론의 비판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박 대통령은 안대희 전 총리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내세웠던 문창극 총리 후보자마저 낙마하자 사의를 수리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정홍원 총리를 두 달 만에 유임시켰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리 임명 후 개각을 통해서 국정 운영을 일신하고, 새롭게 출발하려던 일정이 다소 늦춰지게 되었다"면서 "국가개혁의 적임자로 국민들께서 요구하고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후임 총리의 조건을 제시했다.

문창극 전 후보자마저 낙마한 다음 날인 지난 25일에는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새 총리 인선 기준으로 개혁성과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튿날인 26일의 전격적인 정 총리 유임 발표는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나 민경욱 대변인이 전한 총리 인선의 기준과 맞지 않아 박 대통령의 해명과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4월 2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료사회의 적폐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실히 드러내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인적 쇄신의 시작점인 총리를 유임시키는 등 정부의 어느 누구도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진정성이 의심을 받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이 공언했던 국가개조가 추진조차 되지 않고 있는 사이 총리 후보자 두 명이 잇따라 낙마하고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8%로 긍정적 평가 42%보다 6%p나 앞서기에 이르렀다.

여론에 민감한 정치권, 그중에서 여당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이 지난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독단에 빠진 면이 없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29일에는 초선 의원인 김상민 의원이 청와대의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개조는 대통령의 말과 행동이 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청와대, 새누리당, 정부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라면 국가 개조, 관피아 척결, 적폐 해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시중에서는 물론 당에서도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박 대통령이 30일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어떤 얘기를 할지 주목된다.
ahn89@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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