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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정가위클리] 문창극 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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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고, 곧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결정하면서 정치권은 격동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총리 후보자 두 명이 청문회까지 못 가고 연쇄 낙마한 것도 헌정 사상 처음이고, 사의를 수용했던 총리를 다시 유임시킨 것도 역시 헌정 사상 처음입니다.

친일 역사관 논란에 휩싸였던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지난 24일 후보직을 사퇴했습니다.

후보로 지명된 지 14일 만입니다.

[문창극/전 총리 후보자 :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박 대통령을 도와드리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조부가 독립유공자로 추정된다는 국가보훈처 발표로 어느 정도 명예가 회복됐다고 판단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언론이 자신의 발언 몇 구절만 따서 보도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고 인사 청문회 대신 자진 사퇴를 촉구한 정치권도 비판했습니다.

이틀 뒤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정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 지 60일 만입니다.

[윤두현/청와대 홍보수석 : 국정 공백과 국론 분열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대통령께서는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안대희, 문창극 두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못하고 잇따라 자진 사퇴한 이후, 마땅한 후보를 찾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고육지책으로 해석됩니다.

여야의 반응은 이번에도 엇갈렸습니다.

여당은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평가했고, 야당은 총리 한 명 지명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정홍원 총리 유임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민현주/새누리당 대변인 :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 현안의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합니다.]

다만, 쇄신파와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며 반발하는 기류도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유기홍/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한 분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이라는 것을 자인한 꼴입니다.]

정 총리를 유임시키면 세월호 참사 책임은 누가 지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새누리당은 현행 인사청문 제도에 문제가 많다며 도덕성 검증과 업무능력 검증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야당은 청와대의 인사검증 실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맞섰습니다.

정 총리 유임이 다음 달 30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입니다.

재보궐 선거 지역은 충남 서산·태안의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이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모두 15곳으로 최종 확정됐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수도권 6곳에 충청 3곳, 영남 2곳, 호남 4곳, 전국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서 전국 민심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에서는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외에,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총리 등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전 의원 외에 손학규, 정동영, 김두관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장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여야 모두 최적의 후보를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한 만큼 다음 주쯤에는 대진표의 윤곽이 어느 정도는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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