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새누리 당권경쟁서 비유력 주자 ‘틈새 공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청원·김무성 ‘양강체제’속 김태호 ‘혁신’ 내세워 차별화

새누리당 내 권력지형이 7·14 전당대회와 7·30 재·보선을 변곡점 삼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차기 새누리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놓고 서청원 의원(7선)과 김무성 의원(5선)이 일찌감치 '양강체제'를 구축해 앞서나가는 가운데 남은 세자리를 두고 비유력 당권주자의 틈새 전략도 치열하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 선거가 '1인 2표제'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유력 당권주자에게 가는 첫 번째 표가 아닌 두 번째의 이른바 '소신표'를 사로잡기 위해 '당심(黨心)'에 연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당 대표최고위원을 포함해 총 5명을 뽑는 선거에 이미 9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데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나경원 전 의원 등 거물급 인사들이 7·30 재·보궐선거와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유력 당권주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러닝메이트를 구성하거나 합종연횡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 전면에…차별화 '고민'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다수 비유력 당권주자는 당 기득권 독점 폐해를 지적하면서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년간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중심으로 당이 운영되면서 당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수직적 당청관계로 전락한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 혁신과 쇄신이 전당대회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비유력 당권주자는 저마다 이미지 차별화 방안을 찾기 위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건재함을 드러낸 이인제 의원(6선)도 자신이 혁신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에 할 말은 할 수 있는 당청관계를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 의원은 충청권 대표주자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참패 책임을 통감하고 있어 최대한 낮은 자세로 전당대회 경선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당 혁신은 초·재선 당권주자들이 강력하게 내세우는 무기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재선의 김태호·김영우, 초선의 김상민 의원이 도전장을 던져 주목을 받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이거나 쇄신파로 분류되는 이들은 유력 당권주자의 화려한 경선 캠프와 달리 자신의 의원회관 집무실에 소박한 캠프를 차려놓고 맨몸으로 당 혁신을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크호스'로 꼽히는 김태호 의원은 당의 개혁방향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는 데 주력하고 있고 초·재선 혁신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우 의원 역시 출사표에서 "당원들이 갈망하는 당의 모습을 알기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청년대표를 자임하는 김상민 의원은 아예 이번 전당대회를 '기득권 세력 대 혁신 세력의 대결'로 규정하고 자신이 혁신세력의 맨 앞에 서겠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친박계 주류인 홍문종 의원(3선)은 박근혜 대통령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원조 친박계인 홍 의원이 위기에 빠진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는 친박계의 대표적인 논리다. 홍 의원은 또 '통합과 포용'을 앞세워 친박계 주류로 당 내 비주류, 비박계를 포용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문수·나경원 출마에 '촉각'

차기 전당대회가 7·30 재보선과 맞물려 진행되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실제 김 전 지사나 나 전 의원은 재·보선 차출 1순위로 거론되면서도 전당대회 출마 후보로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치열하게 경쟁 중인 비유력 당권주자들은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나 나 전 의원이 전당대회로 결심을 굳힐 경우 인지도를 올려야 하는 초·재선 의원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한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7월 1~2일 사이에 출마선언을 하고 3일에 후보 등록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김 전 지사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조지민 기자

☞ 공식 SNS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 ☞ 파이낸셜뉴스 [PC웹] [모바일웹] | ☞ 패밀리사이트 [부산파이낸셜뉴스] [fn아이포커스] [fn아트]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