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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길어지는 朴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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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피용익 정다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한 지 14일째가 된 23일에도 임명동의안 재가를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문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도 현실화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윤두현 홍보수석을 비롯한 신임 참모진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에서 “국회와 협조할 일이 많이 있다. 인사청문회도 있고 여러 가지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나와 있어서 협력을 통해 그것도 속히 잘 이뤄져야 국정이 하루속히 안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역사 인식’ 논란에 대해 직접 청문회에서 소명하겠다는 문 후보자의 의지가 워낙 강해 박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지명 철회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재가를 강행할 것이란 기류는 아직까지 읽히지 않는다. 문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될대로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7·30 재보선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정부청사 창신동별관에 마련된 자신의 집무실로 가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조용히 내 일을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짧게 심정을 전했을 뿐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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