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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野, 문창극 등 내각인선 재검토 압박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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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3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는 등 2기 내각 인선을 재검토하라며 압박수위를 높였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현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지 2개월이 돼 가는데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이 모호하다"며 "지명철회를 하면 대통령의 책임이 커 보이니까 자진사퇴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사이 국정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참으로 무책임한 대통령의 자세다. 잘못한 것에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통령은 전면적으로 2기 내각을 재구성하는 결단으로 국정공백 상황을 마감하라"고 요구했다.

같은당 안철수 공동대표도 문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라고 재차 요구했다. 개각 시 정치권과 협의를 하라고도 주문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권력은 무한하지 않다. 국민에게 위임받은 것이고 지지하지 않은 국민까지 모두 존중해야 마땅하다"며 "대통령이 먼저 잘못된 인사를 철회하고 새로운 총리나 장관 후보를 정치권과 협의해 지명하라. 최소한 여당과 의논해 선출하라"고 요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또 "아무리 힘없는 국회라도 그동안 인사청문회에서 만들어준 기준을 스스로 부정하지 않도록 스스로 예의를 갖추라"며 "국회는 대통령 밑에 있지 않다. 정부와 국회, 사법부의 삼권분립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므로 그 위에 대통령이 군림하려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내각 인선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주전선수 선발에 빗댔다.

박 원내대표는 "(축구 국가대표팀)홍명보 감독의 익숙한 선택이 화를 불렀단 지적이 있다. 익숙한 선택은 축구경기의 인사문제라고 할 수 있다"며 "박 대통령도 익숙한 선택을 떠나 시대에 부응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문창극 (국무총리)후보 문제를 빨리 결론내고 국가정보원장과 교육부장관 등도 재검토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가야할 길은 명확하다"며 "먼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인사팀들을 단호히 문책하고 인사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또 내각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효석 최고위원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인선을 비판하며 "박 대통령은 집권 후에 국민과 다른 길을 가려 한다. 사회적이나 정치적으로 고립돼 레임덕이 조기에 올 수 있다. 대통령이 정신 좀 차려 달라"고 요구했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문 후보자에게 "이렇게 어려울 때 자기가 스스로 사퇴를 해줌으로써 대통령께 길을 열어줘야 한다. 자기 입장은 사퇴 후에 특히 얼마든지 해명할 기회가 있다"며 "이것을 잡아서 대통령과 딜을 하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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