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7 (목)

[기자수첩] '지방선거 참패' 유한식 세종시장의 정치행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세종=뉴시스】노왕섭 기자 = 유한식 세종시장의 새누리당 세종시당 위원장으로서의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세종시당은 지난 20일 조치원읍 당사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단독 접수한 유한식(세종시장) 후보를 세종시당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유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어려운 시기인 만큼 여러 당원의 의견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시당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당원들은 6·4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들어 유 시장 선출에 반대 했으나 세종시당 운영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위원장 선출은 불 보듯 뻔했다.

유 시장은 세종시장 선거에서 같은당 최민호 후보와 공천 경쟁을 벌인 끝에 후보가 돼 출마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당선인에게 큰 표 차이로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유 시장이 6·4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이 가시기 전에 시장의 잔여 임기를 며칠 남겨두고 시당 위원장 후보로 단독 등록한 것과 관련해 지역 정가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특히 세종시민들은 유 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 당선인과의 정치적 역학 관계에 대해 벌써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유 시장이 차기 총선 출마 의지가 있을 경우 직전 시장으로서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고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춘희 당선인이 이끄는 세종시정에 대해 대립각을 내세워 긴장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지역적 특성상 세종시 공직 사회 내부에도 이른바 연기군과 세종시 신·구체제간 잠재적 갈등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벌써 2016년 총선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는 마당에 유 시장이 발 빠른 행보를 보이자 지역 정서는 비판적이다.

세종시 조치원읍에 사는 이모(상업 58) 씨는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유 시장의 발 빠른 행보가 실망스럽다"며 "이제 세종시민들은 세종시대에 맞는 큰 인물, 큰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정치권은 유 시장의 행보를 두 갈래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유 시장이 자신과 가까운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시당위원장직을 맡았을 가능성과 2016년 시행될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다.

어쨌든 유 시장은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세종시장 당선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힌 김고성 시당위원장에 이어 세종시당위원장 직무를 맡을 예정이다.

유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세종시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nws570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