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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7·30재보선, 최대규모·거물출마로 벌써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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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여야가 7·30 재보궐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무승부로 끝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이자 최소 14곳에서 최대 16곳에서 선거가 치러질 역대 최대 규모의 재보궐 선거다. 역대 재보선 최대 규모는 지난 2002년 8월 13곳이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보궐선거 대상이 된 지역은 서울 동작을(정몽준), 부산 해운대·기장갑(서병수), 경기 김포(유정복), 대전 대덕구(박성효), 울산 남구을(김기현), 경기 수원병(남경필), 충북 충주(윤진식) 등 7곳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지방선거 도전으로 공석이 된 곳은 경기 수원정(김진표), 전남 담양·함폄·영광·장성(이낙연)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한 이용섭(광주 광산을) 전 의원 지역구 등 3곳이다.

여기에 현역 의원 당선무효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새누리당 이재영), 경기 수원을(새정치연합 신장용), 전남 나주·화순(새정치민주연합 배기운) 등 3곳이고 전남 순천·곡성은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면서 포함됐다.

만일 오는 26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서울 서대문을(새누리당 정두언), 충남 서산.태안(새누리당 성완종)이 포함될 경우 이번 선거는 최대 16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여야 모두 후반기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준비한 실탄을 모두 사용할 태세다. 새누리당은 이미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를 구성하고 매주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22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나흘간 공천신청을 받고 다음 달 6~7일까지 모든 지역의 공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26일부터 서류심사를 시작해 '1차 컷오프(예비경선)'를 진행한 뒤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경선과 전략공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우선 세월호 참사,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을 비롯한 '인사'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르면 23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공천관리위는 당연직인 주승용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는 물론 외부 인사도 영입해 꾸릴 예정이다. 위원장은 주 사무총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역시 '수도권'이다. 7선의 정몽준 새누리당 전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은 여야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차기 대선 주자군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대법관과 감사원장을 거쳐 역대 최장수 국무총리를 지낸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후보군에 올라있다. 여기에 이혜훈 전 최고위원과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했다 무상 급식 주민 투표 실패로 물러났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대중성이 강한 나경원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여당이 이런 거물급 인사 카드를 만지자 새정치민주연합도 맞불을 놓을 태세다.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당 상임고문과 차기 대선 후보군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노무현 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장관 등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여야 모두 빅매치에 대한 부담감으로 거물급 인사 보다는 개혁 성향의 정치 신인을 내세우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과 장진영 변호사가 거론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 경우 새누리당도 거물급이 아닌 정치 신인은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경기 수원도 관심 지역이다. 수원갑을 제외한 4곳 중 3곳이 모두 공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손학규 당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 수원을에서는 염규용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손 고문의 측근인 새정치민주연합 이기우 전 의원이 등록을 마친 상태다. 백혜련 변호사와 김재두 전 부대변인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 평택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태희 전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장선 전 의원이 출마를 예고해 역시 '빅매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김홍규 경기도의원, 유의동 평택발전연구소 소장, 양동석 평택을 당협위원장(이상 새누리당), 이인숙 전 19대 총선 후보(새정치민주연합) 등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경기 김포에서는 진성호 전 의원과 홍철호 김포 당협위원장, 배성례 전 국회 대변인, 이윤생 전 국회의장실 비서실장(이상 새누리당)과 김다섭 전 김포지역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탤런트 이재포 씨, 김두섭 전 의원(이상 무소속) 등 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크게 주목받은 중원(中原) 대결도 뜨거울 전망이다. 대전 대덕구에는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 서준원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이사, 김근식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김혜승 한남대 인문과학연구원이 새누리당 예비후로로 등록했고 김창수 전 의원과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충북 충주에서는 우규현 전 감사원 국장, 이종배 전 충주시장(이상 새누리당), 윤성옥 전 도의원(새정치민주연합)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재홍 전 서울행정법원 법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의 안방은 늘 그렇듯 본선보다 예선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호남 4곳에서 선거가 치러져 내부 경쟁이 뜨겁다.

광주 광산을에서는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이근우 새정치민주연합 광주시당위원장, 김철근 새정치전략연구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는 김효석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과 이개호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이 거론되고 있고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정기남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부의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화순에서는 송영오 상임고문과 신정훈 전 나주시장, 최인기 전 의원, 강백수 세무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며 순천 곡성의 경우 노관규 지역위원장과 서갑원 전 의원, 구승희 변호사, 정표수 예비역 공군소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순천 곡성에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새누리당 출마설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요동쳤던 새누리당의 텃밭 부산은 이번 선거에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에서는 친이명박계인 안경률 새누리당 전 사무총장과 친박근혜계인 김정희 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중앙 선대위 대외협력 특보,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장, 박지형 변호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진 않았지만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과 허범도 전 부산시 정무특보도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선 부산시장에서 석패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출마 여부도 관심이다. 만일 오 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경우 부산은 다시 한번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규모가 최대일 뿐 아니라 변수도 많아 여야 모두 고민이 깊다. 세월호 참사란 대형 이슈가 여전히 상수로 존재하고 있고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 논란을 비롯한 박근혜정부의 인사 문제까지 겹쳐 여야 전략통들의 머리는 더욱 복잡해졌다.

새누리당은 지방선거에서 활용한 '박근혜 지킴이'란 메시지를 통해 안정적 국정 운영 뒷받침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선거 이후 인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런 캐치프레이즈 재사용 여부에 고민이 크다.

활로는 '경기 활성화'에서 찾고 있는 분위기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최경환 의원이 각종 부동산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내수 경기 회복 대책에 집중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와 인사 문제를 집중 부각해 '정권 심판론'을 띄울 것으로 보인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논란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할 개연성이 높다.

한편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천호선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전 대표 등도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야권연대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도 변수로 작영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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