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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구청장 당선인 인터뷰> 이창우 동작구 당선인 “‘범죄예방디자인’ 조례로 제정…주민 안전이 1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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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인사로 일할수 있는 분위기 조성할것”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이창우 서울 동작구청장 당선인은 18일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ㆍCPTED)을 조례로 제정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죽음이 헛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 전체가 변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당선인은 6ㆍ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서울 구청장 중 몇 안되는 초선이자 최연소(만 43세) 기초단체장이다. 그러나 역대 동작구청장 선거에서 가장 많은 지지(10만7179표)를 얻으면서 단번에 ‘준비된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당선인의 1순위 공약은 안전한 도시 건설이다. 지난 2005~2011년에 발생한 폭행ㆍ살인ㆍ강도ㆍ절도ㆍ성범죄 등 5대 강력 범죄를 분석한 ‘서울범죄지도’에서 동작구는 25개 자치구 중 18위에 머물렀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범죄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공교롭게도 ‘안전 도시’는 이 당선인의 전공분야이다. 그는 대학원에서 도시공학을 공부하면서 오래 전부터 도시범죄예방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그가 조례로 제정하겠다는 ‘셉테드’는 도시환경디자인을 바꿔 범죄심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범죄예방기법이다. 가령 새로 짓는 건물의 1층은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설계하고, 엘리베이터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이도록 만들면 그만큼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당선인은 연공서열 문화가 강한 공직사회에 대한 혁신도 예고했다. 그는 “공직사회의 사기가 충만해야 지역사회에 헌신할 수 있다”며 “원칙이 있고 공정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바른 인사는 공직자 모두가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는 인사체계를 정착시켜 동작구를 바꾸는 변화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민선 6기를 현장과 소통 중심의 행정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방문한 지역 노인복지관 얘기를 꺼냈다. 어르신이 이용하는 노인복지관이 젊은 사람도 단번에 올라가기 힘든 언덕에 위치해 있었다.

그는 “입지조건이라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정책의 수혜자인 주민 입장에서 보면 ‘왜 여기다 지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현장에 가지 않으면 배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구정을 통해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꼭 필요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수혜자를 우선하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이 꿈꾸는 지역의 모습은 ‘사람 사는 동작’이다. 모든 주민이 인간적, 사회적, 경제적 품위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한번 실패한 사람도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면서 “저는 구청장에 당선된 것이 아니라 동작구 주민들의 삶에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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