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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청주당·청원당…통합 청주시의회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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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초대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지역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격론을 벌였다.

17일 청주청원통합실무추진단과 청주·청원 의회사무국은 청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청주시의원 당선자 오리엔테이션을 열었다.

초대 청주시의회는 청주와 청원 지역에서 선출된 시의원들로 구성했지만 선거구가 청주·청원으로 따로 나뉘면서 각 시의원의 지역 기반은 선명하게 엇갈린다.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청주·청원 공무원 인사 문제가 화두가 됐다. 청원 출신 시의원들은 청원 청주 통합공동추진위원회(통추위)의 결정과 상생발전 합의사항 준수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청주 출신 시의원들은 공무원 수에 비례한 합리적 인사를 주문하면서 충돌했다.

청원 출신의 맹순자 당선인은 초대 청주시의회 사무국 인사가 30(청주)대 13(청원)으로 이뤄진 것을 예로 들면서 "59(청주)대 41(청원) 비율로 통합 시 본청 인사를 하기로 발표했으면 어느 정도 수준은 맞춰야 했다"며 청원군 소속 공무원들을 대변했다.

그는 "청원군에 특수 경력직이 없어서 청주시 공무원을 배치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른 직렬에 청원군 공무원을 보충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주 출신의 황영호 당선인은 "59대 41 비율에 대한 청주시 공무원의 불만이 높다"면서 "시 본청을 청원군 공무원들이 점령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이는 기계적인 결합일 뿐"이라고 강조하면서 "청주시장 당선인이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맞서기도 했다.

격론이 오가면서 "내용을 똑바로 알고 발언하라"는 막말까지 나왔으나 청원 출신의 박정희 당선인이 "통합 청주시의회가 벌써 청주 청원으로 갈라지면 안 된다"고 수습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통합 청주시의회 의원 38명 중 청원 출신은 12명(비례포함)이다. 이날 당선인 오리엔테이션은 앞으로 벌어질 청주당(黨)과 청원당의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예고한 자리였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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