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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임기 말 '보은 인사' 전락, 지하철 역장 선발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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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 지부는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현직 시장의 임기 말 '보은 인사'로 전락한 광주 도시철도 역장 선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 지부는 17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도시철도 위탁 역장 응모 기준이 공직 경력 및 300인 이상 기업체 출신 경력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지하철 사고 시 위기 대처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공직 및 민간기업 출신이 전체 역장 중 70%나 채용돼 시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17개의 민간 위탁 역사에 각기 다른 사업주가 위탁운영을 하는 바람에 인근 역사에서 벌어지는 안전사고에 대해 긴급하게 대응하고 지원할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상태다고 노조 측은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 광주도시철도 공사의 민간 위탁 역사에서 관리감독 소홀로 화재가 발생해 승객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광주도시철도공사는 지난 3월 말 아홉 군데 위탁 역장의 임기가 끝났는데도 지방선거가 끝난 뒤 위탁 역장 채용절차가 진행돼 이는 지방선거에서 낙마한 강운태 시장이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관계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이른바 '보은 인사' 의혹이 짙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노조 측은 이에 따라 민간 위탁 역장의 선정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으로 광주시와 광주도시철도 공사에 촉구했다.

노조 측은 이어 광주도시철도가 운영된 지 10년이 돼서 각종 장비가 노쇠화되고 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에서 시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장비 교체와 역사 운영체계에 대한 점검 그리고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해 17개 역의 민간위탁을 철회하고 직영운영을 도시철도공사에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도시철도공사는 공석인 아홉 군데의 위탁 역장 선발 절차를 진행해 16일까지 두 배수로 뽑은 뒤 18일 최종 9명 역장을 선발·발표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반발 등이 우려되고 있어 위탁 역장 선발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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