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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경북도의회, 새 의장단 선출은 '짜고 치는 고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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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박광일 기자 = 오는 7월 개원하는 제10대 경북도의회의 전반기 의장단 선출을 앞두고 새누리당 경북도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정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체 의원 60명 가운데 52명이 새누리당 소속인 상황에서 경선을 통해 미리 후보를 정하는 것은 사실상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무소속 의원들은 의회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를 무시한 반민주적 폭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경북도의회는 오는 7월8일 제261회 임시회를 열고 제10대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키로 했다.

의장단 선출은 출마자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견발표 없이 무기명 투표로 뽑는 이른바 ‘교황 선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의장 후보로는 4선으로 최다선인 새누리당 장대진(안동), 한혜련(영천), 무소속 김응규(김천), 박성만(영주)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2명을 뽑는 부의장에는 고우현(문경), 김수용(영천), 장경식(포항), 장두욱(포항)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3선으로 새누리당 소속이다.

문제는 새누리당 경북도당이 지난 13일 도당 강당에서 6·4지방선거 당선 광역의원 간담회를 갖고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선출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점이다.

당시 이철우(국회의원) 경북도당위원장이 "새누리당 지방조직운영규정 제18조에 따라 경선을 통해 의장단 후보를 정할 것"을 제안하면서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규정에는 '광역의회 의장·부의장, 기초의회 의장·부의장 후보자 선거는 광역의원총회와 기초의원협의회에서 실시한다'고 명시돼 있다.

새누리당의 의석수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이처럼 경선을 통해 미리 후보를 정할 경우 이들 후보에 대한 몰표로 새누리당이 의장단 자리를 모두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경북도의회 일각에서는 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무소속 박성만(영주) 의원이 부의장에 뽑히자 새누리당이 이번에 의장단 자리를 내놓지 않으려고 꼼수를 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9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 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미리 뽑지는 않았다.

한 무소속 다선 의원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나 다름없는 상식 이하의 행위"라며 "의회에 대한 폭거이자 지방자치에 대한 새누리당의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윤성규(경산) 의원은 "얼마 전 당선자 간담회를 하며 후보 경선에 대한 당규 조항을 알게 됐다"며 "책임정당 차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pgi021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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