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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안희정 군주론 선물 자랑…책 준 최장집 교수, 알고보니 ‘안철수 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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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안희정 군주론 선물 자랑…책 준 최장집 교수, 알고보니 ‘안철수 멘토’

최근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단숨에 ‘대권 잠룡’으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의미심장한 책을 선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장집 교수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멘토’로 불리던 인물이라 이번 선물의 의미를 놓고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안희정 지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장집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셨다”면서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고전 ‘군주론’의 사진을 공개했다.

마키아벨리가 1512년 저술한 군주론은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군주가 되기 위한 ”정치술‘을 기술한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안정적인 정치를 위한 ‘시민적 군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군주는 현실적인 필요가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된다면서 종교·도덕에서 자유로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근대 정치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지난 4월 최장집 교수의 제자인 박상훈 후마니타스 출판사 대표가 원전을 번역해 펴냈다. 최장집 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적 도전과 성취’라는 제목으로 글을 실었다.

안희정 지사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많은 민주주의 정치학자들이 마키아벨리와 그의 군주론을 주목하는 이유는 왜일까”라고 적었다. 이어 “군주론, 동양으로 치면 제왕학일 것이다. 민주공화주의 시대에 왜 그의 군주론에 주목해야 하는지 늘 의문을 갖곤 했다”면서 “추천하시는 것에는 이유가 있으실 터, 정독해서 이번 기회에 그 궁금증을 풀어야겠다. 선생님 잘 읽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최장집 교수는 안철수 대표가 독자적인 창당을 추진하던 지난해 5월 안철수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았으나 80일만인 지난해 8월 이사장직을 그만뒀다. 오랫동안 안철수 대표의 멘토 역할을 해왔던 최장집 교수가 이사장직을 그만 둔 당시 안철수 대표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었다. 반면 안희정 지사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야권내 차세대 주자 반열에 성큼 올라섰다. 안희정 지사는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선언하겠다”며 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희정 지사는 페이스북 글 말미에 “(최장집)선생님은 1983년부터 저의 대학 은사셨고, 고대 아세아문제연구소에서도 모시고 공부했었습니다”고 인연을 소개한 뒤 “선생님의 책 선물은 예전에도 여러 차례 있어 왔습니다. 일부 언론의 정치적 해석이 선생님께 누가 될까 두렵습니다 저는 좋은 책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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