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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돌아온 이기용, 만나려는 김병우…조우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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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혁갈등 풀까 기대 '무위'…"언젠가는 만날 것"

【보은=뉴시스】연종영 기자 = 6·4 지방선거 후 처음 성사될뻔했던 충북교육계 보수·진보진영 대표의 조우가 불발됐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보은군 산외면 어온리 유택에서 열린 김천호 선생 서거 8주기 추도식에서 이기용 전 충북도교육감과 김병우 교육감 당선인의 만남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2005년 갑작스럽게 타계한 김 전 교육감을 추모하는 행사인데 이 추모제를 주관하는 '설암 김천호 선생 추모사업회' 회장은 이 전 교육감이다.

해마다 추모제엔 현직 교육계 인사와 교육계 원로가 다수 참석했기 때문에 당연히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만남 자체로도 큰 의미를 갖는다. 올해 지방선거전에서 교육계에서 나온 '보혁갈등'을 풀 첫 단추가 이 곳에서 꿰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이 전 교육감과 진보진영을 규합해 교육감 선거에서 압승함으로써 진보 장기집권의 발판을 구축한 김 당선인이 만나 덕담을 주고받는다면 그 자체로도 선거 후유증을 씻는 이벤트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불발로 그쳤다. 추모사업회가 김 당선인의 방문을 꺼렸기 때문이다.

김 당선인은 당일 보은으로 향하다 추모회 측이 김 당선인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전언을 받고선 발길을 돌렸다.

그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초청장은 받지 못했지만 모든 교육가족이 추앙했던 김 전 교육감을 추모하고 현장에 계실 이 전 교육감을 찾아뵙고 고견을 청취하려는 생각에 추도식에 참석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추모사업회가 (나의)방문을 불편해한다는 점을 전해듣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교육감은 "(김 전 교육감의)가족이 조촐하게, 고인을 회상하고 추모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김 당선인을 공식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언젠가 김 당선인을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충북지사 선거전에 도전했다가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포기한 후 제주도 등지에서 '휴양' 차원의 부부동반 여행을 즐겼던 이 전 교육감은 지방선거 직후 김 당선인에게 충북교육을 잘 이끌어달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후임자로서 전임자(전직 교육감)를 극진히 예우하는 자세를 갖출 생각"이라며 "그것이 정통성을 잇고 교육계 소통, 대통합을 위하는 길이라 여긴다"고 말했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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