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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문창극, 적극 방어모드…청문회까지 밀고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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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즉각대응 예고 청문보고서 채택가능성 낮아

SBS

'민족 비하' 등의 발언 논란을 빚고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정면 돌파'로 대응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논란의 시발이 된 '일제강점과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발언과 민족 비하 취지 발언 등을 보도한 언론사에 법적대응을 예고하는 등 국회 청문회에 앞서 진행되는 '언론 검증', '여론 검증'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진 모양새입니다.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각을 발표하는 등 인적쇄신을 마무리하는 청와대의 강공기류와도 궤를 같이 하는 흐름입니다.

문 후보자는 오늘(13일) 오전 집무실이 마련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으로의 출근길에서 "질문을 좀 받아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질문은 그때그때 총리실 통해서, 총리실에 여러 보좌하는 분들이 많으니 그분들이 질문을 받으면 그때그때 적당하게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일일이 즉각 해명하는 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문 후보자는 앞서 어제에도 온종일 집무실에서 자정이 가까울 때까지 머무르면서 자신의 과거 강연 영상과 칼럼 글을 빠짐없이 훑어보며 논란이 되는 사안의 해명을 준비했습니다.

어제 오후 7시30분에 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언론사에 대한 법적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나 자정을 넘어서 자신의 고려대 강의 발언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라는 게 준비단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문 후보자가 이처럼 적극적인 방어·해명 모드에 들어간 것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반전시키는 동시에 청문회 증인석에 앉을 때까지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안대희 전 후보자에 이어 자신마저 청문회 전에 낙마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 본인은 물론이고 정권에도 심대한 타격을 줄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언론사에 대해 법적대응 방침을 발표한 것이 청와대와 협의를 거친 끝에 나온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새누리당도 문 후보자에 대한 적극적인 '엄호 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1시간이 넘는 문 후보자의 과거 강연 영상을 틀기까지 했습니다.

논란이 된 문 후보자의 발언이 앞뒤 발언까지 들어보면 전체 맥락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가더라도 청문보고서 채택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됩니다.

야당이 벌써부터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청문회 자체에 난관이 예상되는 데다 야당 의원이 맡게 되는 청문특위 위원장이 보고서 채택을 거부할 경우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보고서가 어떤 형태로든 채택돼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이 상정되더라도 현재 기류로는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일단 당 지도부는 문 후보자에 대한 엄호 모드에 나섰습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6명은 어제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문 후보자는 출근길에서 기자들이 입장을 묻자 "그런 것은 앞으로의 문제이기 때문에 다음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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