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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교사 출신 송광용 … "진보교육감과 조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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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수석 내정자

교수 거쳐 서울교대 총장 지내

"집 어려워 고1 때 입주 가정교사"

“보수·진보를 떠나 우리 자녀를 잘 가르치자는 목표는 같을 것이다. (6·4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한) 진보 교육감들과도 교육 문제에서 상당 부분 의견 일치를 보리라 생각한다.”

12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 임명된 송광용(61) 전 서울교대 총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의 교육 정책과 진보 교육감들이 충돌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중간에서 열심히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명 소감을 묻자 “ 교육 전문가로서 쌓은 노하우를 발휘해 박근혜 대통령을 성실히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가 낯선 문화 분야까지 다루게 된 데 대해선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문화체육비서관과 자주 소통하고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 출신 교육부 관계자는 “전임 모철민 수석 같은 문화부 출신 인사 대신 교육 전문가인 송 전 총장을 임명한 것은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돼 무상급식·혁신학교 등 교육 복지 이슈, 교과서 검정, 전교조 문제 등 올 하반기 산적한 교육계 현안을 풀기 위한 인사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회부총리로 격상되는 교육부 장관 자리에 교육 전문가가 내정되지 않을 경우 송 신임 수석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신임 수석은 중학교 교사·교수를 거쳐 서울교대 총장까지 지낸 정통 교육 전문가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대전고, 서울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서울 성일중 교사로 출발해 81~83년엔 한국교육개발원(KEDI)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84년부터 서울교대 교수(초등교육과)로 재직해 왔다. 교수 시절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구개발부장,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초등교육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유치원·초·중등교육부터 대학교육에 이르는 전 교육 분야에 걸쳐 두루 경험을 쌓았다. 2007~2011년 서울교대 총장을 지냈다. 총장 시절 전국교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교육행정학회 회장도 역임했다.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 이사장이던 99년 장학회 이사로 선임돼 지난해 2월까지 일했다.

고교 때부터 대학 때까지 스스로 학비를 마련한 일화가 유명하다. 교대 총장 취임 직후 모교인 대전고 동창회보에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1 때부터 입주 가정교사 생활을 하며 공부했다. 고2 때 보충수업비를 내지 못해 고민이 많았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대신 내주신 걸 잊지 못한다”고 고학(苦學) 시절의 경험을 공개했다. 서울교대 교수 출신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은 송 신임 수석에 대해 “원만한 성품이지만 일할 때는 냉철하고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며 “청와대, 교육부, 시·도교육청, 일선 학교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송광용 ▶충남 보령▶대전고·서울사대 교육학과(박사)▶서울 성일중 교사 ▶서울교대 총장▶부인 이선원씨와 1남1녀

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김기환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kh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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