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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클릭]"오늘 말 문제 없죠?"…이승훈은 입조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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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오늘 제가 말한 것 중에는 뭐 문제 될 만한 것은 없지요?."

12일 충북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새누리당 이승훈 청주시장 당선인은 자리를 뜨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여는 말에서도 그는 "(참모들이)말을 짧게 하라고 해서 짧게 할게요"라고 강조하면서 참석자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 당선인이 '입조심'에 들어간 것은 청주시장 선거 후보 시절 겪었던 설화(舌禍)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15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같은 자리에서 세월호 관련 발언을 했다가 곤혹을 치렀다.

이 당선인은 그날 세월호 참사로 냉혹해진 민심을 전하면서 "불교계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국민들이 쌓은 업보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또 "(누적된 문제점 때문에)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었던 사건이라면, 집권당 입장에서는 운이 없는 것"이라고 한 것이 전해지면서 새정치연합 등 야권의 정치공세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방선거 신출내기로서 집권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차가운 반응을 호소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말이 뜻하지 않은 설화를 불렀다.

'집권당의 운' 발언도 지난 30여년의 고도 성장기 동안 우리 사회가 간과해 온 사회적 부조리를 세월호 참사의 한 원인으로 지적하다 나온 말이었다.

이 당선인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전과는 다르게 '짧게'했다. 한 가지 주제를 던지면 두 세 가지의 해박한 지식과 철학을 쏟아내던 그의 옛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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