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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수장 교체 충북 시군 '살생부' 오를 역점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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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이병찬기자 = 6·4지방선거로 충북 도내 일부 시군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민선 5기 때 추진했던 사업 중 어떤 사업이 '살생부'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 군수와 호흡을 맞춰 온 시군 의회의 '정당색' 또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많이 변화하면서 각 지역의 새로운 지방권력 구도가 민선 6기 시군의 지역개발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송역세권 개발 놓고 충북도-청주시 갈등 예고

새누리당 이승훈 통합 청주시장 당선인은 선거기간부터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한범덕 청주시장이 추진한 사업에 관한 문제점을 집중 제기하면서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했다.

우선 이 당선인은 이 지사와 한 시장이 두 손을 들었던 오송역세권 개발사업 재추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충북도가 협조해 주면 수월하겠지만, 협조가 없더라도 청주시가 독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5기 때 지지부진했던 구도심 재개발 재건축 사업에 대해서도 이 당선인은 "개발규제 완화와 행정지원을 통해 재개발 재건축을 활성화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특히 한 시장이 '문화도시 청주' 슬로건 아래 추진했던 문화예술 관련 사업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큰 예산이 들어가는 문화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등 크고 작은 문화 사업의 예산 축소나 폐지가 예상된다.

◇제천 삼한의초록길·교육문화센터 건설사업 '휘청'

새정치연합 이근규 제천시장 당선인은 선거기간 내내 민선 5기 때 추진한 삼한의 초록길과 제천교육문화센터 건설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들 사업의 취소 또는 축소 여부가 주목된다.

삼한의 초록길은 이미 편입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일부 사업을 준공하는 등 전체 사업비 34억원 중 절반이 넘는 18억원을 이미 투입했기 때문에 취소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옛 동명초교 터 1만7233㎡에 총 사업비 535억원을 들여 추진하려는 제천교육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아직 기본 실시설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이 당선인이 건립 취소를 약속해 사업 취소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7명에 이르는 새누리당 제천시의원의 동의가 관건이다. 제천시의회에 새정치연합 소속 시의원은 5명뿐이다. 1명은 무소속이다.

◇음성 태생산업단지 조성 탄력받을 듯

태생일반산업단지(태생산단) 조성 사업과 관련한 이견으로 외로운(?) 싸움을 벌였던 이필용 음성군수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대야소'로 바뀐 음성군의회가 이 사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의원 당선인 8명 중 4명(비례대표 포함)이 이 군수와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다.

민선5기 때는 태생산단 조성에 회의적인 새정치연합 소속 군의원 5명이 번번이 이 군수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1월 군이 제출한 '태생산단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출자와 매입 확약 동의안' 승인 조건으로 주민 동의서를 받아 오라고 주문한 바 있다.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던 이 군수는 이 같은 야당 군의원들의 요구에 진땀을 흘리기도 했다.

◇여당 장악 군의회, 야당 군수들 정치력 시험대

증평.진천.괴산군수는 모두 3선 또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계속사업 추진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개 군의회 모두를 상대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 민선 6기 군수들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증평군의회는 재적 의원 7명 가운데 5명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새정치연합인 홍성열 군수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홍 군수는 민선 3기에서 추진한 도심지 주차장 조성 문제로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주차장 확충을 약속했지만 군의회 설득이 과제다.

현 군의회에서 이견을 보인 공립박물관 조성 사업도 차기 군의회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새정치연합 유영훈 진천군수도 새누리당이 군의회 재적 의원 7명의 과반수인 4명을 확보해 민선 5기에 이어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과 다시 버거운 줄다리기를 예고하고 있다.

민선 5기 때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화장장 건립 사업을 재추진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늘머니과일랜드 조성사업 수정 불가피

무소속 정상혁 보은군수가 야심 차게 추진한 보은군의 스포츠마케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정 군수는 여자실업 축구와 전국 장사씨름대회, 유소년 축구대회 등 크고 작은 각종 대회와 전지훈련 팀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다.

2016년까지 90억원을 들여 축구장·야구장·그라운드골프장 등을 넣은 보은스포츠파크를 조성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군의원 8명 가운데 새누리당 의원이 6명인 군 의회가 군의 스포츠마케팅을 긍정적으로 보지만은 않는다.

새누리당 군의원 당선인 대부분이 정 군수의 스포츠마케팅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영동군의 민선 4·5기 핵심사업인 '늘머니과일랜드' 조성사업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정구복 군수가 2180억원을 들여 영동읍 매천리 일대에 이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박세복 당선인이 민자유치 실패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점을 들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군의원 8명 가운데 7명이 박 당선인과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이 사업 재검토에 관한 군의회 동의에는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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