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野 초재선 모임 "우클릭, 지방선거서 한계">(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월호 국면서 중앙당 무기력"…노선투쟁 예고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이른바 '우클릭'으로 불리는 중도노선 보강을 통해 외연 확장을 꾀해 온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전략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11일 당내에서 제기됐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혁신모임인 '더좋은 미래'는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했다. '더좋은 미래'는 그동안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야당의 패배'라고 규정하고 당 지도부의 선거전략을 정면 비판하면서 새로운 당의 진로를 제시, 노선 투쟁을 예고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우상호 의원은 "진보 교육감과 진보 성향 광역단체장이 대거 당선되고 중도 성향 후보들이 고전한 것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내세운 중도론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이번에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모두 대단한 진보인사들 아닌가"라며 "유권자가 이들의 유능함과 따뜻함을 선택한 것은 '진보의 재해석'에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방선거 최대 이슈였던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는 "정부의 무능을 강력하게 제기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지도부가 지나치게 '몸조심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공중전(戰)에서 중앙당은 무기력했다"고 지도부를 깎아내렸다.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인을 전략공천한 것을 비롯한 공천 과정도 비판의 대상이 돼 '지도부 재편론'으로까지 이어졌다.

우 의원은 "안철수 대표쪽에서 자기 새끼 몇 당선시키려고 공천을 질질 끈 것을 반성 안 하고 어떻게 다음 선거를 치르느냐"라며 "안 대표 측이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최고위원인 신경민 의원은 기초선거 무공천 원칙을 뒤늦게 철회한 탓에 기초의원과 기초단체장 선거 후보 공천이 늦어진 점을 문제 삼았다.

신 의원은 "후보 등록일에 공천을 결정하는, 이렇게 웃기는 상황이 어디 있는가"라며 "'최저위원'인 저에게 책임을 물으면 회피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런 공천제도와 지도부로 더 해나갈 수 있을지 심각히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부인사인 조성대 한신대 교수도 "광주에 집중한 것은 내 파벌을 지키겠다는 협소한 캠페인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경제민주화, 복지 등 시대적 가치에 부응하는 혁신적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 김·안 체제의 재편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이사는 "한국 사회의 보수화 경향에 맞춰 진보 진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며 "정당의 정체성을 중도에 맞춰 혁신적 진보와 실용적 중도를 흡수해야 한다"고 말해 두 사람과는 상반된 진단을 내놓았다.

kjpar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