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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종합]김대성 권한대행, "진보교육감과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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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박세웅 기자 =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북을 비롯한 13개 시·도에서 진보교육감이 당선된 가운데 김대성(57)충북도교육감 권한대행이 '진보교육감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명퇴를 신청,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권한대행은 지난 10일 교육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이번달 내에 사표를 수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권한대행은 2012년 4월 충북 부교육감으로 부임한 뒤 지난 2월 이기용 전 교육감이 충북지사 선거를 위해 교육청을 떠나자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와 만나 "지난 8년5개월여동안 재임한 이 전 교육감이 각종 교육정책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학업성취도평가 5년연속 1위, 소년체전 4년 연속 3위, 학교급식 6년연속 식중독 제로화, 4년 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등은 앞으로 어떤 교육감이 되든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운을 뗏다.

김 권한대행은 "그러나 이런 업적 등이 부정당하는 현실을 보면서 명예퇴직을 결심했다"며 "당장 이번달 시행되는 학업성취도평가를 놓고 이 전 교육감과 다른 노선을 견지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어떤 스탠스(자세)를 취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은 "학업성취도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기초학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국가의 책무"라며 "그러나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인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들은 이런 학업성취도평가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은 "김병우 교육감 당선인도 개인적으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진보 일색의 인수위 구성과 이 전 교육감과의 상반된 정책이나 공약 등을 보면서 2년여동안을 (이 전교육감과)함께 호흡한 제가 당선인과 함께 하는 것은 소신과 양심에 반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런 차원에서 이번달 내로 교육부에 사표를 수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하지만 남은 기간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충북교육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땀흘리며 노력했고 행복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당선인측 관계자는 "보수든 진보든 어떤 성향을 가진 교육감이 당선되더라도 복무하는 것이 참 공무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다고 그만둔다면 공직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권한대행이 조직을 안정되게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당선인과 의견을 조율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권한대행은 9급으로 교육부에 투신한 뒤 교육부 감사관실, 대학정책과, 사립대학제도과장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충북도부교육감에 부임했다.

sw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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