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인터뷰>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진보교육감 대거 당선은 학부모들의 기대 반영된 것"

연합뉴스

<인터뷰>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인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인은 11일 "아이들을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4.6.11 <<지방기사 참조>> kan@yna.co.kr


(전주=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당선인은 11일 아이들을 위한 4년의 노력이 빛나는 성적표를 받았고 앞으로도 중심은 '아이들'이라며 "아이들을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6·4지방선거에서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것은 정치권과 정부에 실망한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보듬어줄 것이라는 '교육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며 전북 교육이 (이런 흐름에) 기여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교육 구성원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는 교육부에 '아니다'라고 말하되 충분히 협의하고 협력하며 이해를 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선거 쟁점은 무엇이었나. 선거에 대한 평가는.

▲ 교육감 선거는 우리 아이들을 의식하는 선거로 아이들에게 맑은 선거,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아름다운 선거여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 도민과 교육가족들이 이번 선거에서 지난 4년간의 노력에 대해 빛나는 성적표를 줬다(김 교육감의 득표율은 55.00%였음). 지난 4년을 아이들만 바라보고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아이들만 생각하고 더 세세히 살피며 나가겠다.

-- 전국에서 진보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됐는데 그 이유는. 여기에 기여한 바가 있나.

▲ 진보교육감 압승 내지는 싹쓸이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진보교육감이라는 표현은 언론과 정치권에서 만든 프레임일 뿐이며,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누가 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줄지, 아이들의 무지갯빛 꿈을 실현하게 해줄지를 보고 투표한 것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학부모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대한 기대는 완전히 접었고 대신 '교육'으로 관심을 돌렸다. '진보'라서 선택한 것이 아니고 아이들을 인간답게 만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손을 잡을 수 있고, 따뜻하고 확실히 보듬어줄 것이라는 '그 기대'로 후보들을 선택해 그들이 당선된 것이다. 따라서 당선인들은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도록 진중하고 진지하게 노력해야 할 사명을 띠었다.

또한 학부모들이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원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줬다. 지난 4년간 저희 전북교육이 만들어낸 혁신학교 성공, 가고픈 학교로 변모한 농어촌 학교, 전국 최고 수준의 보편적 교육복지를 통한 '행복 교육'이 진보적인 교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본다.

-- 진보교육감들과 교육 정책을 연대할 것인가.

▲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행복하게 공부하고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진보건 보수건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노력하겠다. (다른 진보교육감들과 마찬가지로) 자율형사립고의 신설은 없다. 도내의 유일한 자율형사립고인 상산고등학교는 향후 평가결과에 따라서 취소할지 유지할지를 결정할 것이다.

--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후 '간접 교육감선거'가 언급되는데.

▲ 여당과 교원단체 일각에서 나오는 그런 주장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유권자의 의식 수준을 모독하는 위험한 발상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선택을 부정하겠다는 것으로 시대를 역행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명령한 헌법에 어긋나는 사고다.

-- '지난 4년의 기조를 유지한다'고 공약했는데 주요 기조와 최우선 추진 공약은.

▲ 지난 4년간 정책과 가치판단의 중심은 '아이들'이었다. 혁신학교, 보편적 교육복지 강화, 청렴도 향상, 인권조례 제정 등 추진했던 사업과 정책과 궁극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것이다. 2기에서도 이 같은 기조는 변함없을 것이다.

2기 때는 최우선으로 '안전한 학교와 학생 안전'에 심혈을 기울이겠다. 이를 위해 학생안전보장특별위원회 설치, 안전한 학교를 위한 매뉴얼과 프로그램 구축, 체험중심의 안전교육관을 운영하겠다. 안전의식과 위기 때 대응방법이 아이들의 몸에 제대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실에서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평생 가져갈 '참 학력'을 신장시킬 것이고 이를 위해 대화, 토론, 협력, 모둠수업을 활성화하겠다. 단편적 지식 쌓기가 아닌 기본에 충실하고 창의적이고 재생산하는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진로·직업체험교육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 4년간 불통, 반언론적, 반의회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결국 '소통의 문제'라는 비판인데

▲ 항상 아이들, 학부모, 교직원들과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선거 기간에도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귀가 아니라 가슴으로 듣겠다고 말했다. '불통'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 잘 살펴보고 낮춰서 듣겠다.

-- 앞으로도 교육부와 맞설 것인가. 당장 시국선언 교사 명단을 놓고 마찰이 예상되는데

▲ 교육부의 지시가 있을 때 교육감은 '따를 것인가'를 검토해야 한다. 이때 기준은 헌법적·법적 판단이 기준이다. 교육구성원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는 '아니다'고 말해 그들의 권리가 지켜줘야 한다.

교사들의 시국선언과 관련해서도 교육부의 지시가 적법한지 '법적 검토'를 한 뒤 대응하겠다.

자주 지적받는 '교육부와 맞선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입장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 충분히 협의하고, 우리 지역과 학교의 상황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 이해를 구하겠다.

--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아이들을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학부모들은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 앞과 뒤를 제가 확실히 서겠다.

ka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