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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지방의회 고질적 '자리싸움'…민선 6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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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만한 원 구성·의원 역량강화' 강조…실효성은 의문

[대전CBS 김정남 기자] 6.4 지방선거 이후 새로운 진용을 갖춘 대전 광역·기초의회가 다음 달 출범을 앞둔 가운데, 원 구성을 둘러싼 파행이 되풀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가 끝난 뒤 여야 모두 '지방의회 쇄신'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지만, 실효성에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음달 1일 대전시의회와 5개 구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원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에서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며 대전시의회 다수당이 된 새정치민주연합은 원만한 원 구성과 의원의 역량 강화를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위원장은 지난 9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원 구성 과정에서 시민들께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였던 게 사실"이라며 "경각심을 갖고 합리적인 준칙에 맞게, 그리고 새누리당과도 협의해 원만한 원 구성이 되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또 "지방의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당 차원에서 강도 높은 연수를 실시하고, 다른 지방의 혁신사례도 적극 참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규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 역시 선대위 해단식에서 당선자들에게 "역시 새누리당 출신 의원들은 다르다는 것을 의정활동에서 보여줘야 한다"며 "원 구성부터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여야 모두 지방의회 쇄신을 적극적으로 주문하고 나선 데는 역대 의회에서 의원들이 보인 '추태'와 무관치 않다.

민선 5기 서구의회는 전반기에만 소속 의원 간 고소·고발이 10여 건에 달했고, 중구의회는 본회의장에서 의원들끼리 육탄전을 벌이고 욕설을 내뱉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유성구의회는 '한 지붕 두 의장'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하기도 했다.

모두 전·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없앴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왔고, 시민단체에서는 일부 지방의회에 대해 의정비 반납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지방의회 출범을 앞둔 여야의 '집안 단속'이 효과가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대전시의회는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 의회를 채우면서, 집행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보다는 '자리 나눠먹기'에 더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반대로 구의회에서는 집행부와 다수당이 다른 상황에서, 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구청장에 대한 발목잡기와 주도권 다툼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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