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충북출신 총리 탄생하나

[김성호 기자]

대한민국 건국이후 처음으로 충북출신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명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에 충북출신 문창극 서울대학교 초빙교수(66)를 내정했다.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청주중, 서울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주필, 대기자를 지냈다.

이후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문 후보자 지명과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내정자는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대개조를 못 박은 박 대통령이 언론의 예상을 깨고 충북 청주 태생의 언론인 출신을 중용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관피아 등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선 관료나 법조인 출신으로는 한계가 있고, 인사 소외지역인 충북을 배려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문 내정자가 국회 인사 청문회를 거쳐 총리직을 맡게 되면 충북은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를 배출하게 된다. 다만, 문 내정자가 청주에서 태어난 후 학창시절 등 줄곧 서울 등지에서 보내 충북과 뿌리깊은 인연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새 국가정보원장에 이병기 주(駐)일본대사를 내정했다.

국정원장에 내정된 이 대사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했다.

민 대변인은 이 대사 내정과 관련해서도 "국내외 정보와 안보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현재 엄중한 남북관계와 한반도 상황 속에서 정보 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배경을 밝혔다.

인사발표가 지연된 점에 대해선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본인의 철학과 소신, 능력보다는 개인적인 부분에 너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서 가족의 반대 등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많아 인선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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