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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언론인' 문창극 총리후보 어떤 칼럼 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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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전후로 비판 칼럼

MB 정부시절 '박근혜 의원' 언행도 비판대에 올려

연합뉴스

인사하는 문창극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 센터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의 과거 칼럼을 보면 정치와 사회 현상에 대한 보수적 성향이 두드러진 편이다.

보수 일간지에 몸 담으며 논설위원과 대기자 등의 자격으로 칼럼을 썼던 문 후보자는 특히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전후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고, 이명박 정부 시절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움직일 무렵의 박근혜 대통령도 칼럼의 비판대에 올리기도 했다.

문 후보자는 2009년 5월26일 '공인의 죽음'이라는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자연인으로서 가슴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돼야 했다"며 국민장 절차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소권이 상실된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종결을 비판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7년 6월11일 '정치도 성품이 먼저다'라는 칼럼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해 "그의 언어는 왜 그렇게 상스러운가. 그의 말로 인해 나라 전체의 품격은 무너지고 있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같은 해 8월3일 '마지막 남은 일'이라는 칼럼에서는 병세가 위독한 김 전 대통령을 향해 "비자금 조성과 재산 해외도피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많은 의혹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일절 반응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언행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 문 후보자는 2012년 10월30일 "그가 현실을 쫓아간다면 그는 과거 모든 제3의 인물들처럼 역사의 한 포말이 되어 흩어질 뿐이리라"고 적었다.

여권의 유력한 정치인도 비판의 대상이었다. 지난 2011년에는 유력한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던 박 대통령을 겨냥하는 칼럼도 썼다.

2011년 2월22일 '복있는 나라Ⅱ'라는 칼럼에서 박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행정수도 고집이나 과학벨트 언급은 단지 약속을 지킨다는 이유 때문일까. 국가 안보가 어려울 때는 한마디도 안 하다가 불쑥 복지정책을 꺼내든 이유가 무엇인가. 국가의 미래보다 선거의 표 때문은 아닐까"라고 지적했다.

같은 해 4월4일 '박근혜 현상'이라는 칼럼에서도 "우리가 뽑지도 않았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다"면서 "5년은 국민이 그(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나라를 다스릴 권한을 위임한 불가침의 기간인데 왜 앞질러서 그의 권력을 훼손하려 드는가"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어 "그녀는 자기 주장을 논리적으로 자세히 설명하지도, 발표하지도 않는다. 그저 몇 마디 하면 주변의 참모가 해석하고, 언론은 대서특필한다"라며 "자유인인 지금도 이럴진대 만약 실제 권력의 자리에 올라가면 어떻게 될까. 국민의 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휘장 속에서 걸어 나와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에는 대선 결과를 긍정하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2012년 12월24일 칼럼에는 "반대의 결과가 되었을 때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 역사의 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며 "마치 동화에서 수호천사가 갑자기 나타나 위기에 처한 주인공을 구해주듯이 말이다"고 적었다.

북한, 사회, 복지, 경제 등의 분야에서도 보수적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2010년 3월 당시 지방선거의 주요 쟁점이던 무상급식과 관련, '공짜 점심은 싫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무료 급식은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2012년 2월28일 칼럼에서 "천안함이 공격을 당해도 우리는 그 분노조차 집약시키지 못하는 나라로 변해버렸다. 지금 모두의 관심은 복지에 쏠려 있다"라며 "문제는 안보다, 이 바보야!"라고 적었다.

앞서 2010년 12월27일에는 "이제는 햇볕정책의 실패를 선언해야 한다"고 평가했고, 2011년 8월9일에는 한진중공업 농성과 제주도 해군기지 시위 등을 가리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해야 한다"며 어느 사회든 곰팡이는 있게 마련이지만 특히 우리는 북쪽에서 그 균이 날아오고 있다. 6·25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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