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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일문일답]박원순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 시정 충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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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정리/임종명 기자 = 민선 6기 서울시장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은 10일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라고 강조하며 시정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을 반듯한 도시로 발전시켜 다른 도시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하나의 정치적 효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방선거 이후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른 것에 대해서는 "서울시장의 역할을 제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시대를 잘 통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서울시를 반듯하게 만드는 것을 시민과 전 국민들이 평가해준 것 아닌가 싶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민선 6기 시정 운영 기조에 대해 안전과 복지, 그리고 창조경제 3가지를 제시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 안전과 복지는 예상가능한 공약이었다. 이번에 대통령이 쓴 '창조경제'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이에 대한 계획은? 경제부문 전담하는 부시장 등 세울 계획도 있는지.

"저는 늘 실사구시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대통령이 썼다고 우리가 쓰면 안 되는 건 아니지않나. 오히려 중앙정부 기조 맞추면서 서울시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예산도 더 따오고 그럴 수 있지 않겠나."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따로 갈 이유가 없다. 저는 처음부터 협력하겠다 말씀드렸고 끊임없이 구애했다. 아직 짝사랑에 불과하지만 저는 여전히 중앙정부에 대해 함께 가야한다고 말씀드린다.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지자체와의 상생이란 말을 썼다. 그래서 제가 7월 민선 6기 시작되면 꼭 한번 전체 광역지자체장 모여 좋은 대화시간 가지게 해달라고 했고 알겠다는 답변있었다. 여러가지 협력하자는 말씀도 드렸다."

"경제 부문은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 훌륭한 경제시장은 훌륭한 전문가를 활용하면 된다. 지난 번 경제발전 플랜 발표 당시 경제 부시장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 마음대로 부시장 수를 늘리지 못한다. 큰 규제다. 만약 부시장이 안된다면 경제진흥실장에 전문가를 모실 것."

- 무상보육 관련 갈등 있었는데 어떤 대안 갖고 있나.

"무상보육 부분은 국회에서 중앙정부가 35%, 지방정부가 65%를 부담하는 걸로 일단락 됐다. 그렇지만 사실 전 국민에 해당하는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가 부담하는게 맞다. 그래야 지방정부가 시민 가까이에서 세밀한 복지정책을 펼 수 있다. 이것은 중앙정부에 강력히 호소하는 바다."

-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됐는데 개인적 인연도 있다. 따라서 시교육청과의 협력 관계에 대한 기대도 많다. 계획은?

"사실 학교 안에 들어가면 교육감, 밖에 나오면 시장이 책임지는 것이다. 문 교육감은 굉장히 비협조적이었다고 말씀드리겠다. 교육을 그대로 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교육플랜 발표하기도 했다. 이제는 많은 부분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교육감이 왔기 때문에 협력하면서 아이들의 미래가 밝은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 혹시 선출직 공무직(대선출마)에 나갈 생각 있는지?

"이제 막 서울시장으로 시작하는 시기에 이런 질문은 더 안했으면 좋겠다.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으로 답변 대체하겠다."

- 인사에도 관심 쏠리고 있다. 정무직, 행정직 공무원들에 대한 대략적 방침, 가이드라인 말해달라.

"저는 관료시스템이라는 게 대한민국을 유지하는 핵심적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관료시스템을 잘 이끌어야한다. 그럼에도 혁신해야 할 부분이 상당하다. 민선 5기에 충분치 않았던 관료혁신을 본격적으로 해볼 것. 행정1·2부시장을 서울시에 오래 몸담은 관료 출신을 모셔서 안정을 유지하면서 혁신 부분은 제가 담당하는 식으로 했다. 2기도 그런 식으로 가야한다 본다. 관료적 안정성 위에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서울시가 좀 더 큰 변화와 발전 도모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도록 할 것."

- 정무라인은?

"글쎄요. 이것도 마찬가지. 그동안 호흡 맞춰왔던 사람들이 기본적인 부분 차지하고 대신 새로운 분들도 채워넣어서 안정과 변화 함께 달성하는 기조 유지할 생각이다."

- 최근 소방관들이 국가직 전환 문제로 시위하고 있는데 서울시 산하에도 소방재난본부가 있다. 국가직 전환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보통 광역자치단체장들이 모이면 (소방제도에 대해) 굉장히 어정쩡하고 변화돼야할 제도라고 얘기한다. 소방부문은 대체로 학자들이 동의하듯 국가직으로 가는게 맞다. 경찰은 오히려 자치경찰로. 박 대통령도 공약한 내용이다. 그렇게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권한이 없기에 중앙정부가 결정하면 따를 것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정부가 임명하고 나머지는 서울시가 하고 있지 않나. 그럼에도 서울시는 큰 결단을 해서 소방타운 만들기로 했다. 수천억 원 들여 땅은 확보했고 현재 연구 설계하는 중이다. 은평 쪽에 세계 최고의 소방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 결국 창조경제와 안전, 복지 위해서는 재정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해 중앙정부에 바라는 부분이나 재정부족에 대한 계획은?

"지방정부가 갖고 있는 세원이 너무 뻔하지 않나. 따로 만들수도 없다. 주어진 안에서 절약하고 혁신해서 어떤 수익모델 만들 것이냐의 문제. 사실 좀 더 시민 피부에 와 닿는 복지나 삶의 질 문제 등을 만들어내려면 지방정부에 좀 더 큰 조직적 권한이 있어야한다. 민선5기 거치면서 지방자치가 상당히 발전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겠나. 지방자치에 대한 중앙정부의 큰 결단이 있다면 그것이 관료적 안정에 혁신을 더해 바닥을 더 잘 알게 되고 좀 더 나아지지 않겠나."

"예산과 조직에 있어 분권화되는 것이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제가 시장이지만 서울시에 국장이나 부시장 한 명 추가 못한다. 서울시는 천만도시지 않나. 외국에 우리보다 인구가 적은 국가도 많다. 이 정도면 경제 전담하는 사람, 관광 전담하는 사람 등 있을 만하지 않나. 저는 전체적인 차원에서 조직하는 방식이 돼야하지 않나 싶다."

-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나왔지만 박원순 시장 자체 브랜드가 많이 올라간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철수 대표와 연대해서 나왔지만 지금은 안 대표 도움 없이도 잘 일어난 것 같다. 앞으로의 관계설정은?

"관계 설정이랄 게 어디 있나. 제 소속 당 대표인데 제가 잘 모시고 가야한다. 서울시장이란 직책이 정무적, 정치적 부분이 없지 않지만 오히려 저는 서울을 반듯한 도시로 발전시켜 다른 도시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하나의 정치적 효과이지, 제 활동을 통해서 효과를 넓히고 싶지 않다. 오로지 서울이고 오로지 시민이다."

-안전, 복지 슬로건 내세웠는데 추가적으로 발표한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해 따로 방안 마련한 것 있는지.

"아마 이제 과거와 같은 대규모 건설형 공공임대주택 공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론 재건축 단지에서는 일부 물량 나올 것. 새로운 8만호 발표 때처럼 대안적 주택을 만들 계획이다. 민간 임대사업자를 육성해 서울시가 일부 장기임대하는 등 수익모델 만들어 건설한다던지, 이런 대안적 방식으로 달성하겠다.

- 서울을 역사문화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도 해왔는데 2기에선 어떤 식으로?

"역사도시로서의 서울은 민선 5기 때 누차 강조했고 추진했다. 핵심은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작업이다. 이는 이미 국가 예비 항목으로 선정돼있어 내년 즈음 확정될 것이다."

"한양도성 둘러싼 22개 마을을 아주 특화된 역사마을로 만드는 것 뿐 아니라 한양도성 안을 역사 도시로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실현하는 게 주된 사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는 공간·물리적인 것 뿐 아니라 다양한 스토리텔링 사업이나 관광자원화 등 소프트웨어적인 부분도 신경 써서 역사문화 도시, 관광 도시로서의 서울을 함께 달성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이라했는데 재선 이후 대선 지지율이 올랐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제가 특별하게 정치 활동했다기보다 서울시장의 역할 제대로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선거 때 '박 시장 한 거 없다' 라고들 하지 않았나. 그게 상징적인 논쟁이었다. 본다. 과거 번듯한 시설 만들어야 시장역할 잘했다고 생각하던 시대와 달리 그렇게 하지 않고 많은 것을 바꿔도 시민 의식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논쟁이었고 갈등이었다. 본다. 그렇다고 제가 각종 시설 건축 등을 전혀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그런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시대를 잘 통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서울시를 반듯하게 만드는 것을 시민과 전국 국민들이 평가해준 것 아닌가 싶다. 서울시를 넘어서면 제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은 오로지 서울, 오로지 시민."

- 경제와 관련된 구체적 계획을 듣고 싶다. 취업률 몇 퍼센트 달성, 삼성동 일대 개발 일정 등 좀 더 와 닿는 경제 비전 말해 달라.

"수치나 경제지표도 중요하다. 그런 것을 목표삼고 해야 한다. 원칙과 상식이 중요하다. 취임한 지 2년 7개월 됐는데 이 기간 동안 경제적 성과를 이뤘다면 그것이야 말로 인위적인 정책이다. 오히려 서울의 기존 인프라나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 강화시켜서 당장 제 임기 중에 성과 발휘하지 않더라도 결국 서울이 세계 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토대를 닦는 게 중요하다. 지난 임기 중 많은 토대를 닦았기 때문에 민선 6기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전될 것이라 본다."

"개포동에 예정된 모바일 융복합 단지 같은 경우도 일단 제가 확실한 결심이 섰기 때문에 추진했다. IT 개발자들의 천국이 될 것. 홍릉밸리 같은 경우도 키스트(한국과학기술원), 경희대, 고려대 등 연구시설을 묶어 세계 최고 항노화 등 단지로, 마이스(MICE) 단지가 될 곳도 가이드라인이 섰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창동도 마찬가지다. 창업도시, 스타트업 도시로서의 면모를 만들자는 큰 방향 정해졌다. 이 부분을 일상적으로 챙기지 않으면 속도가 처지지 않나. 현재 마곡지구추진단장이 국장급이다. 이런 분들이 그 현장에 가 있다면 빠른 속도로 될 수 있지 않겠나."

- 많은 네거티브 공격 받았고 고소 고발도 했는데 선거는 끝났다. 보궐선거 때는 다 취하했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 입장인가

"기본적으로 통합과 화해라는 정신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동시에 두 번의 선거 치르면서 기본적으로 페어플레이하는 선거가 중요한 선거발전 요체라고 본다. 얼마든지 정책적으로 논쟁할 수 있는데 가족까지 끌어들여 흑색 선전하는 것은 문제. 다른 부분은 다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다 할지라도 이런 인신공격 내지는 근거 없는 가족에 대한 공격들은 고민을 해봐야할 것."

- 구청장 당선인 중 새누리당 소속도 몇 명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재선했는데 구룡마을 문제 어떻게 할 것인지. 지난 임기 중 강남구 현장시장실 못가지 않았나. 앞으로 관계개선은 어떻게 할 것인지.

"새누리당이든 새정치연합이든 선거과정에서는 첨예하게 대립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서울시를 위해, 시민을 위해, 자치구 주민을 위해 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새누리당 소속 구청장이라해서 다르지 않다. 열악한 주거상황에 사는 구룡마을 2500명을 위해 누군가는 해결해야하지 않나. 실무진에 지시했지만 신 구청장의 입장 살리면서 함께 갈 수 있는 제3의 대안이 없냐고까지 얘기했다. 뭐가 될지는 몰라도 협력해서 해결해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새누리당 구청장 출신과도 함께 해서 많이 풀 생각이다."

- 시장 개인 이미지나 브랜드가 굉장히 상승했는데, 당 내부에서는 시장이 당과 거리를 둔다며 서운함도 보이더라. 어떻게 생각하나.

"글쎄, 그런 얘기 왜 나오는지 이해 안 된다. 저는 늘 협력 잘 하고 있다. 어찌됐든 당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이뤄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시장 밑에 정무수석이란 자리도 있는 것. 앞으로도 변함없이 잘 하리라 생각한다."

- 지난 임기 때 복지예산이 상당히 많이 늘었다. 예산이 한정돼 있어 각종 공사 등 기반투자의 경우 멈추거나 공기연장된 것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임기와 예산 모두 온전히 보장받게 됐다. 기반투자와 복지예산이 양립하기 어렵지만 어떻게 균형 맞출 계획?

"복지예산이 많이 늘었지만 동시에 낭비를 막고 새로운 재원 발굴하면서 서울시 예산은 처음 취임 때보다 늘어난 상태다. 저는 서울시의 내용이 달라졌다고 본다. 제물포 도로나 서부간선도로 같은 것도 다 지하화지 않나. 윗부분은 생태적 공간으로 변화하게 된다. 제물포 지하는 이층 도로로 만들어진다. 완공되면 윗부분은 뉴욕 하이라인 공원처럼 바뀔 것이다. 이런 것들은 과거와는 다른 토목사업이라 본다."

"또 제가 약속한 시네마테크나 서울시향 전용홀 등 이런 것은 기존과 다른 서울시가 창조도시, 역사도시 가는 쪽으로 견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는 과거와는 다르면서, 동시에 투자는 지속된다 말씀드릴 수 있다."

- 언론은 시장 정책과 서울시 정책을 알리는 1차 창구다. 민선 6기 언론에 대한 좀 더 발전된 계획이 있는지?

"사실 저도 언론관이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서울시정 비판하는 기사가 굉장히 힘들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서울시정을 비판하는 언론 기능이 큰 도움 되는구나 느끼고 긍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지금은 너무 기분 좋게 다 받고 있다. 신나게 비판하시라. 앞으로는 언론과 조금 더 소통, 스킨십 하도록 하겠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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