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강원교육감 "직선제 폐지는 민주주의 거부"

"진보 성향 교육감 사실상 감시당해…처신 잘해야!"

"대통령 퇴진주장 교사 징계 아직 생각해본 적 없다"

연임 성공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연임에 성공한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이 1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에 대해 "민주주의의 발달과정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근거없는 비방이나 흑색선전은 무조건 용서하고 통합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2014.6.10 <<지방기사 참조>> dmz@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dmzlife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된 교육감 직선제 폐지 주장에 대해 "민주주의 발달과정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연임에 성공한 민 교육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소수일 때는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안 나왔다"면서 "자기들에게 불리하면 폐지하고, 유리하면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감 선출과정은 국가에서 임명하다 교육위원회 호선, 학교운영위원회 전체 회의 등을 거쳐 발달해왔다"며 "교육감 직선제는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모여서 나타난 결과인데 이를 갑자기 폐지하자고 하면 민주주의 발달 과정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불리를 따져서 직선제를 폐지하자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맞지 않고, 주민 직선제를 바꾸는 순간 현직 교육감이 유리해진다"면서 "그건 민주주의 퇴보라고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민 교육감은 지난 7일 진보 성향의 교육감 당선자 7명이 대전에서 만난 것과 관련, 정책 연대 가능성 등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올바른 정책이라면 힘을 합쳐야 하지만 시·도 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선·후배 사이로 늘 알고 지내는 사이다 보니 '차 한잔하자'는 식으로 모이기 편한 곳에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가 지내보니 처신 한번 잘못하면 구설에 오르고, 모든 기관에서 주목해 보고, 일거수일투족을 사실 감시당하고 있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나 인사 문제를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통령 퇴진 주장을 제기한 교사 징계에 대해서는 "아직 새 임기를 시작하기 전이다 보니 교육 선진국을 향한 로드맵을 짜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그게 어느 차원에서인지 문안을 본 적도 없고, 찾으려고 해도 동명이인이 수십 명씩 나타나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혁신학교가 입시에 취약하다는 비판과 관련, "그건 정설이 아닌 것 같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하고 즐거워하므로 학업성취도가 더 높고 좋아진다"고 반박했다.

또 "강원도에서 혁신학교를 설명하라고 하면 간단하게 '자는 아이가 없다'는 것이다"면서 "현재 41개 강원도형 혁신학교(행복더하기 학교) 가운데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 부진한 곳은 철회하거나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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