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 총괄본부장 임종석 “낮은 자세로 보여준 소통 박원순 현상의 시작이었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임종석 총괄본부장(48)은 9일 “박 당선자의 승리는 신뢰와 공감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박 당선자는 지지자 정치가 아닌 ‘51%의 국민’ 지지를 받는 정치로 야권의 정권교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를 ‘박원순 현상’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향신문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임종석 전 의원이 9일 6·4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박원순 현상’을 이야기하면서 활짝 웃고 있다. | 김기남 기자


▲ 배낭 메고 운동화 신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

공감 긍정·통합의 선거 치러

대선후보 선호도 1위도 생활 챙긴다는 믿음의 결과


- 박원순 당선자의 ‘13%포인트 차’ 승리 요인은 무엇인가.

“신뢰와 공감 능력이 승부를 갈랐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선거에 끌어들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켰다. 대립과 갈등 대신 긍정과 통합으로 선거를 치렀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측의 엄청난 네거티브 공세에도 포지티브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일관성을 지켰다. 캠페인 방법도 달랐다. 수도권 선거에서는 특히 유세차와 집회가 핵심인데 이걸 다 뺐다. 대신 배낭과 운동화로 채웠다. 리더가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자세를 낮춰야 하는지를 보여줬다. ‘박원순 현상’이라고 하고 싶다.”

- ‘박원순 현상’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인가.

“어느 정치인에게서도 볼 수 없는 공감 능력이다. 박 당선자는 시민들 속에 들어가 있으면 어디 있는지 찾아야 될 정도로 자연스럽다. 철저히 중간층을 겨냥한 선거였다. 지난 2년7개월 내내 야권 리더들과 달리 강남에 굉장한 애정을 보였다. 선거운동 첫날도 강남부터 갔다. 어눌하지만 태도가 진지하고 품위가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숙제는 여야가 번갈아 집권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야권의 최고 정치적 책임은 정권교체다. 박 당선자는 그 가능성을 처음으로 제대로 보여줬다.”

- 새정치를 상징했던 ‘안철수 현상’과 어떻게 다른가.

“안철수 현상은 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 박원순 현상보다 더 컸다. 정치불신 속에서 나타난 현상이라서다. 박 당선자는 시민들로부터 이미 1차 검증을 받았다. 안철수 대표는 아직 그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 박 당선자가 안철수 대표에게 진 정치적 빚은 다 갚은 건가.

“빚을 졌지만 빚을 갚는 방법이 거래는 아니다. 기대에 부응하고 책임져 나가는 게 갚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박 당선자가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장 믿고 싶은 리더라는 것 아니겠나. 생활을 챙긴다는 믿음, 공감 능력이다. (대선 도전은) 국민의 요구가 모아지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국가비전 제시는 (남은) 숙제다.”

-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의 선거는 어땠나.

“강한 후보였지만 캠페인은 엉터리였다. 안심 이슈를 주장하면서 캠페인은 네거티브를 앞세웠다. 후보의 장점을 살리는 캠페인을 한번도 못했던 것 아닌가. 내가 참모였다면 경제와 일자리 등 정 후보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 정치인 임종석의 미래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7월 재·보궐선거 출마를 모두 열어놓고 있다. 재·보선에 출마한다면 서울 지역이 좋겠다.”

<구혜영 기자 koohy@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