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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높아진 문턱’에 총리 인선 난항… 청, 며칠째 “조만간”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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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지 13일째인 9일에도 후임 총리 지명자를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연일 “조만간”이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검증 때문이라고 한다.

청와대는 지난달 28일 안 전 후보자가 예기치 못한 전관예우 문제로 사퇴한 이후 적임자를 물색해왔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인선 기준인 ‘국가개조 적임자’와 ‘국민 요구’를 동시에 충족하기 위해 다방면의 후보군을 검토했다. 두 번째 총리 지명자조차 도덕성 문제 등으로 물러날 경우 뒷감당이 쉽지 않다는 우려감도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검증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 지연에 대해 “검증작업이 변수가 되고 있다”고 했다. 대상자 중에는 고사한 사람도 있지만 검증 기준에 미달한 인사들이 많았다고 한다. 성에 차는 인물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몇 사람은 손사래를 치고, 괜찮은 것 같다 싶어 한꺼풀 벗겨보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 힘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6·4 지방선거 충청·강원에서 전패하면서 이 지역 출신들을 살펴보기도 했다고 한다.

일부 후보들은 과거 비리에 연루된 의혹이 있거나 너무 고령이어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인 출신 중에서 퇴임 후 청빈한 생활을 한 이들도 있었지만 “또 법조인이냐”는 비판을 의식한 점도 있다. 이런 크고 작은 결격 사유로 박 대통령이 자신의 ‘수첩’ 밖에 있는 ‘제3의 인물’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지난달 22일 경질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의 후임자를 여태 발표하지 못하는 것도 검증 때문으로 보인다.

청와대에선 박 대통령이 이번주에는 총리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음주 내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안홍욱 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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