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행 오버' 공개…B급 뮤비 세계인도 흠뻑 취할까?

'월드스타' 싸이의 신곡 '행오버(HANGOVER)' 뮤직비디오가 9일 오전(한국시간) 공개됐습니다.

공개되자 마자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 풀버전은 유튜브 채널과 YG 공식블로그에 실려 전세계 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행 오버' 뮤직비디오에는 '숙취'라는 뜻을 가진 노래 제목처럼 한국의 각종 음주 문화가 무려 재치 있게 담겨 있어 웃음을 자아냅니다.

본격 공개에 앞서 싸이는 '행 오버'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을 지난 6일(한국시간) 공개했으며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행오버'의 뮤직비디오에는 싸이와 스눕독이 한국 스타일의 음주 문화를 즐기는 모습이 코믹하게 담겼습니다.

특히 미국 '힙합계의 대부'로 불리는 갱스터 래퍼 스눕독이 싸이와 함께 '소주잔 돌려 마시기'를 하거나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흔들며 노래하고, 당구장에서 자장면을 시켜먹고, 편의점에서 컵라면과 삼각 김밥으로 '해장'하고 사우나를 찾은 모습은 마치 미국 NBC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의 한 장면처럼 폭소를 자아냅니다.

싸이와 스눕독이 소주병을 들고 경쾌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 싸이가 변기에 구토하고 스눕독이 등을 두드려주는 모습도 재기발랄합니다.

이처럼 싸이는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에서 보여준 'B급 코미디' 정서를 이번에도 녹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한국 음주 문화에 생소한 스눕독의 '일탈'은 B급 특유의 '싼 티'를 넘어 마치 유쾌한 놀이를 즐기는 듯합니다.

스눕독의 음반을 유통하는 소니뮤직코리아의 이세환 차장은 "B급 정서의 패러디 영화인 '무서운 영화' 시리즈나 'SNL'에도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유명 인사들이 카메오로 출연해 큰 웃음을 준다"며 "싸이의 뮤직비디오에서도 갱스터 랩을 하는 스눕독의 반전 모습이 재미있는 'B급 코미디물'의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힙합계도 스눕독이 마치 '동네 형'처럼 출연한 모습에 "신선하다"며 호응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오늘 전격 공개된 '행 오버' 뮤직비디오 풀 버전의 파급력을 견인차로 한국식 음주 문화가 덩달아 인기를 끌지도 모르겠다는 예측도 나옵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중국 '치맥'(치킨+맥주) 열풍처럼 소주, 사우나가 놀이 문화처럼 번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행 오버'는 웃음을 강조한 뮤직비디오와 달리 음악에는 한층 무게감을 둔 듯합니다.

'행오버'는 영어 랩이 반복되는 후렴구의 중독성이 강한데 스눕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행오버') 뮤직비디오와 노래가 마치 마약 같다. 한 번 들어봐 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행오버'는 비트가 강한 힙합 스타일입니다.

이단옆차기의 마이키는 "힙합 비트에 트렌디한 사운드"라며 "10초짜리 후렴구였지만 음악에 신경을 많이 쓰며 무게감을 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싸이는 여전히 웃기는 동양 가수란 편견을 깨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데뷔 시절부터 "내 모토는 웃기되 우습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한 싸이는 국내에선 음악적인 역량을 함께 인정받았지만 아직 해외에서는 이러한 측면을 부각시키진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그런 만큼 선공개 곡인 '행오버'에 이어 올여름 발표할 새 앨범은 싸이의 글로벌 영향력을 견고하게 다지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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