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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與 친박·비박 野 친안·민주계‥계파전쟁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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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친박·비박 격돌 초읽기‥전대 주목

새정치연합 안철수계·구민주계 잡음 조짐

[이데일리 김정남 정다슬 기자] 여야가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당내 계파간 당권경쟁 구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여야 ‘무승부’로 끝나 당내 어느 계파에 책임을 묻는 게 애매해지면서, 당권을 둘러싼 격돌은 더 격화되는 형국이다.

◇친박·비박 정면격돌 초읽기

새누리당은 당장 7·14 전당대회가 당내 권력지형을 가늠할 수 있는 첫 관문이다. 박근혜정부 초기 여권은 친박(친박근혜) 일변도였다는 관측이 많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도 애초 친박계에 대한 중간평가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승패를 따지기 애매한 결과가 나오면서 계파간 주도권 다툼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선방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친박 핵심인사로 꼽히는 윤상현 사무총장은 최근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부산·경기를 사수하는 것이 마지노선이었는데, 최대한 선방했다”고 말했다. 최소한 야권에 패배하진 않았다는 얘기다. 특히 전당대회에 나설 친박좌장 서청원 의원(경기 화성갑)이 속한 수도권은 오히려 야권을 눌렀다. 당내에서는 유정복·서병수 후보 등 친박핵심들의 승리로 친박계가 동력을 얻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서청원 의원은 오는 10일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의 국회 세미나를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친박계의 목소리는 서 의원에게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의 기세도 만만치않다. 이같은 징조는 최근 당내 국회의장 선거에서 비박계 정의화 의원이 친박계 황우여 의원을 누르면서 이미 확인됐다. 최근 당내 미방위원장 경선에서도 친박 홍문종 의원이 진영 의원에 8표 차로 겨우 이겼다. 한 비례 초선의원은 “친박핵심 위주의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이 초·재선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선거 막판 ‘박근혜 마케팅’을 거당적으로 벌였음에도 판세를 흔들지는 못한데 따른 친박 책임론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비박계 대표선수는 김무성 의원이다. 그는 한때 친박핵심이었으나 현재 ‘자기 정치’에 뛰어든 이후 ‘탈박’ 또는 ‘비박’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8일 당대표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친박 위주의 당 운영을 지적한듯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다음달 전당대회는 서청원·김무성 의원간 양강구도”라고 말했다. 친박과 비박이 정면 대결할 것이란 뜻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추후 당·청관계와 대권구도 등 차기 권력지형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계·구민주계 잡음 조짐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는 6·4 지방선거 성적표를 두고 당 지도부를 향한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세월호 책임론을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정작 피해자들이 있는 인천·경기에서 패했다는 것은 당 지도부의 역량부족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새정치연합은 30·40대 기혼여성을 이른바 ‘앵그리맘’이라 명하고 선거의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하지만 정작 이들의 투표율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대해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최근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너희는 책임이 없느냐’였다.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잇따른 광주행도 구설수에 올랐다. 안 대표가 윤장현 후보를 지원하느라 다른 지역에 소홀했다는 것이다. 경기 안산의 선거전략을 맡은 정청래 의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번에 전략공천한 지역이 안산과 광주인데, 안 대표는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산은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임에도 새정치연합은 이번 안산시장 선거에서 4000표 차이로 신승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같은 불만론을 잠재우려는 목소리도 있다. 여야에 승패를 매기기 ‘애매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7·30 재보선이 머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분열은 ‘제 살 깎아먹기’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안 대표의 ‘광주 올인’ 지적에 대해 “호남은 쉽게 이길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안 대표를 감쌌다.

이런 가운데 재보선 공천을 둘러싸고 안철수계와 구(舊)민주계 인사간 잡음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당장 김효석·이계안 새정치연합 최고위원 등 안철수계에서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맞대결은 오는 26일 7개 광역시도당 개편대회가 될 전망이다. 당의 한 시도당 관계자는 “지난 기초선거 공천과정에서 안철수계와 구민주계간 갈등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만큼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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