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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이정현 교체' 신호탄, 靑·내각 큰폭 물갈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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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에 김영란·조무제·심대평·김희옥 등 거론

靑참모진도 대거 개편될듯…수석중 원년멤버 일부 입각가능성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현 정부 2기 내각을 이끌 새 국무총리 후보를 금명간 지명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빈자리로 남아 있는 박근혜 대통령 옆 국무총리 자리. (연합뉴스 DB)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전격 교체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개조 작업의 시금석으로 여겨졌던 인적쇄신의 폭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 내에서도 몇 안 되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김기춘 비서실장과 함께 야당의 교체 요구 1순위에 올라 있던 인물로 이번 인적개편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주목돼왔다.

후임 총리 인선이나 박근혜정부 2기 내각 구성과 함께 이 전 수석의 거취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려 있었던 까닭이다.

일단 박 대통령으로서는 자신의 '복심'으로 불린 이 전 수석을 청와대에서 내보내는 것으로 인적개편 작업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동시에 국정운영 스타일의 변화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새 총리에 지명하면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등 두터운 신임을 보냈던 이들의 사표를 동시에 수리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안 전 대법관의 낙마로 빛이 바랬던게 사실이다.

특히 이번 인사는 6·4 지방선거로 나타난 민심의 메시지를 확인한 후 이뤄진 첫 인사여서 새 총리 인선과 개각, 청와대 참모진 개편 등 줄줄이 단행될 인적개편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새 총리 후보는 누구…2기 내각 향방은 = 우선 정홍원 총리의 뒤를 이을 새 총리 후보자는 이르면 9일에 지명될 것으로 보이지만 누가 낙점을 받을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개혁성과 도덕성을 총리 인선 기준으로 제시한 것을 놓고 여러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안대희 카드' 실패 이후 법조인 배제 원칙이 세워졌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른바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공무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성안한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과 '딸깍발이' 판사로 알려진 조무제 전 대법관 등이 다시 거론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인선 기준에 적합한데다 퇴임 이후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아 '전관예우' 논란에서 자유롭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야당이 크게 반대하지 않을만한 인사라는 점에서 재차 유력 후보로 부상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과 민심에 밝고 강한 추진력을 갖춘 중진급 정치인이 적격이라는 여론에 따라 17대 총선 한나라당 개혁 공천의 주역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등의 이름이 나왔다.

그러나 김 지사는 잠재적 대권주자라는 점에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고, 김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당권 도전 선언을 하면서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이와 함께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충청권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야당에 내줌에 따라 충청 출신 원로 정치인인 심대평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이원종 지역발전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원도 출신인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법무부 차관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낸 검찰 출신 김희옥 동국대 총장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후임 총리가 임명된 뒤 그의 제청이나 조언을 받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개각은 조각 수준의 대대적인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꾸준히 교체 필요성이 거론된 경제 부총리에는 박 대통령의 측근인 최경환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이 이름이 유력하게 거명된다.

신설된 교육·사회·문화 부총리의 경우 교육부 장관이 겸임하게 돼 있어 학계의 원로급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이장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이사장, 오연천 현 서울대 총장, 정갑영 연세대 총장 등이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국가정보원장에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김관진 국방장관이 내정되면서 군 출신이 아닌 '양복조'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정원 근무 경력이 있는 이병기 현 주일대사와 김숙 전 유엔대사, 윤병세 현 외교장관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정현 교체로 '3기 청와대' 꾸려질까…김기춘 교체 여부도 관심 = 이정현 수석의 전격 교체로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속도가 붙는 느낌이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은 후임 총리 지명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이 수석의 교체로 새 총리 인선 및 2기 내각 구성 작업과 동시다발적으로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갑작스러운 홍보수석 교체에 대해 "이 수석의 사의 표명이 언론에 계속 보도돼 왔고 후임자 검증 결과가 나와 업무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우선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다른 수석들의 교체 여부에 대해 "어느 분이 교체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대상자들에 대해 검증이 진행되고 있고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개편 작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개편 폭도 적지 않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미 지난해 8월 첫 개편을 단행했기에 이번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뤄지면 3기가 된다.

특히 이 전 수석이 교체됨에 따라 정부 출범 때부터 박 대통령을 보좌해온 유민봉 국정기획, 조원동 경제, 모철민 교육문화, 주철기 외교안보 등 수석 4명은 교체 또는 입각 대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다만 김기춘 비서실장의 경우 여전히 전망이 엇갈린다. 자신과 함께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수석이 교체된데다 박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터워 이번 개편 대상에서 애초부터 제외돼 있었다는 관측과,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온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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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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