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與, 당권경쟁 본격화 …김무성 출사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당대표 경선 출사표를 내면서 여당의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번에 결정되는 지도부는 7·30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오는 2016년 총선 공천은 물론 이듬해 열리는 대권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여당의 막중한 미래권력을 쥐게 되는 만큼 거물급 주자들의 출마가 예고되면서 당내 권력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8일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가 요구하는 소명을 다하고자 새누리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다"면서 "기득권을 철저하게 버리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대에 참석하는 각 당원협의회 경비의 경우 중앙당에서 일괄 부담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당원에게 모바일을 통해 의견을 물어보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협위원장이 지역민의 목소리를 중앙에 전달하고 당무에 참여하는 가칭 '정책민원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그는 △청년·노인공천 할당제 도입 △청년지도자 육성기관 설립 △타운홀 미팅정례화 △통일준비연구소 개설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김 의원은 "대통령의 국가개조 작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간 '건강한 관계'을 설정하겠다.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밝은 눈과 큰 귀가 되겠다"며 당과 대통령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방선거에서 부산 승리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 받는 김 의원과 함께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수도권 선전을 이끈 친박(친박근혜) 원로 서청원 의원도 당 대표 출마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김 의원과 함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당 주류와 비주류가 차기 당권을 놓고 정면 대결을 펼치는 셈이다.

서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전당대회 출정식을 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서 의원을 지지하는 친박 의원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위해서는 대권에 도전을 염두한 당 대표보다는 정치 경륜이 있는 원로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사표도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인제 의원은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혁신, 소통, 통일'을 키워드로 삼고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의 혁신방안을 84쪽 분량의 책으로 담아 출간하고 이날 공개할 계획이다.

그는 사전 보도자료를 통해 "새누리당은 분명히 대한민국의 정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고, 정치가 변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바뀌게 된다"면서 "새누리당의 혁신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경환 전 원내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내각 입각과 재보궐선거 출마 가능성도 있어 당 대표 도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친박과 비박간 대결간 구도로 새누리당의 정체성 한계가 드러날 것이란 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 내 비주류 재선인 김영우 의원이 전대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며 서청원, 김무선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계파정치, 박심정치, 줄세우기 정치의 구태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진영의 맏형과 비박진영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2016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미리 선언하라"고 주장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