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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김무성 당권도전‥친박·비박 격돌 본격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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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8일 전대 출마선언‥서청원 10일 당권 출정식

[이데일리 김정남 고재우 기자] 이제는 당권 경쟁이다. 새누리당이 6·4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당 대표를 선출할 7·14 전당대회 모드로 급속하게 전환하고 있다. 비박계(비박근혜)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이 8일 당권도전을 공식화했고, 오는 10일 친박좌장 서청원 의원도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다.

신임 당 대표는 미니총선급 7·30 재보궐선거를 지휘하고 오는 2016년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여권내 친박과 비박간 격돌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무성 당권도전‥서청원·이인제 10일 출정식

5선 중진 김무성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할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 것”이라면서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청간 건강한 관계을 설정하겠다. 행정부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고 협조하겠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올바르게 전달하는 밝은 눈과 큰 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정부의 지난 1년을 두고서는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후보였고, 새누리당과 국정동반자가 됐어야 했다”면서 “그 부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탈박 비박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는 등 친박 핵심이었으나, 현재 ‘자기 정치’에 뛰어들었다. 그의 이날 발언도 박근혜정부 초기 친박 위주의 당청관계를 일신하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김 의원은 이를 서청원 의원 등 친박계에 맞설 차별화 포인트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좌장인 7선 중진 서 의원도 오는 10일 국회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사실상 당권도전 출정식이다. 서 의원은 박근혜정부가 힘있게 국정을 끌고 가기 위해 친박 원로가 당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6선 중진 이인제 의원도 10일 ‘새누리당 대혁신 선포식’을 열고 당권도전을 선언한다. 그는 “이제는 집권여당이 대통령 뒤에 숨어서는 안되며 현안에 당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김무성 맞대결‥친박·비박 격돌

당 안팎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는 친박 서 의원과 비박 김 의원간 ‘2파전’으로 흐를 것이란 예상이 많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당내 지형은 친박 일변도였다는 점에서,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추후 당·청관계와 대권구도 등 차기 권력지형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선 지방선거가 두 의원에 미칠 영향으로 따지면 비등하다는 게 당내 평가다. 두 의원은 나란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 핵심관계자는 “서 의원(경기 화성갑)은 경기·인천에 힘을 많이 들였고 이겨서 분위기가 좋다”면서 “부산에서도 서병수 후보의 호감도에서 야권에 밀렸는데 김 의원(부산 영도)이 만회해줬다”고 진단했다. 다만 충청권 대패의 책임론은 이인제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에게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같은 당 중진들 외에 최경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의 출마도 거론되지만 아직 확실치는 않다. 이외에 친박주류에서는 홍문종·김태환·김태흠 의원 등이, 비주류 소장파에서는 김태호·김상민 의원 등이, 여성몫 최고위원 후보에는 김을동·김희정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당내 비주류 소장파인 재선의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양강’으로 거론되는 서·김 의원에게 “불출마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친박 맏형과 비박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면서 “서청원 김무성 선배 의원님은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로 당이 화합하고 소통하는데 자문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당 대표 외에 4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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