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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미리보는 김문수 지사 소박한 퇴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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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퇴임식 행사 없애…공무원 수행도 거절

30일 의정부 가능역 다리서 '급식봉사'

【수원=뉴시스】유명식 기자 = 조선시대 관찰사 시절까지 더하면 689대 경기도지사이자, 600년 만에 8년 동안 재임한 최장수 경기도지사의 퇴임식은 어떨까.

유명 국악단의 축하 연주와 화려하게 꾸민 무대 등이 떠오를 법하지만, 정작 그 주인공의 퇴임식은 소박하기만 할 것 같다.

8일 도에 따르면 김문수 도지사는 30일 오전 11시30분 예정된 자신의 퇴임식을 의정부 가능역 교각 아래서 급식봉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가능역은 김 지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을 때 조촐한 취임식을 했던 곳이다. 그는 그해 7월1일 '민선 5기' 도지사 취임식을 가능역 '119한솥밥 무료급식센터'에서 급식 봉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당시 행사장에는 단상만 있었고 화려한 화환이나 장식, 축하연주도 없었다. 애국가 제창과 취임 선서가 유일한 식순일 정도로 '검소하게' 치러졌다. '낮은 곳에서 도민을 섬기겠다'는 '서민', '머슴' 도지사의 의지였다.

김 지사는 4년이 흐른 뒤 퇴임식 준비계획을 보고받으면서도 소신에 변함이 없었다. 현수막이라도 내걸자는 공무원들의 제안을 '일언지하(一言之下)'에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도 관계자는 "별도의 행사를 구상해 보고했지만, 모두 마다하셨다"며 "급식봉사에도 공무원들이 수행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도의 한 공무원은 "최장수 도지사로 마지막은 기억에 남는 행사를 할만도 하지만, 평소 정치철학을 마지막까지 실천하려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도지사 이취임식 비용으로 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yeu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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