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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스토케와 오르빗베이비, 페도라에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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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외제 유모차, 국산 유모차보다 품질 미흡

【베이비뉴스 정가영 기자】

가격이 높은 수입 유모차라고 품질까지 좋진 않았다. 한 대에 200만원을 넘는 수입 유모차보다 50만 원대의 국산 유모차가 품질 면에서 더 우수했다.

지난 29일 (사)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 이하 소시모)은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 15개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테스트는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 등이 시행한 것으로, 사용 편의성 등 품질에 대한 평가 기준(총점 100%)은 ‘최선의 구매 선택(Best buy)’(76% 이상), ‘구매할 가치 있음(Worth considering)’(70~76%), ‘만족(Satisfactory)’(60~69%), ‘미흡(Poor)’(50~59%), ‘매우 미흡(Very Poor)’(40~49%), ‘구매하지 말 것(Don't buy)’(40% 미만) 6개 등급으로 평가됐다. 평가 항목에는 ‘전반적인 사용’, ‘시트 사용’, ‘짐 보관’, ‘운행편리성’, ‘유모차 이동’, ‘기동성’, ‘접기’, ‘등받이 조절’, ‘대중교통 이용’ 항목 등이 포함됐다.

15개 제품에 대한 평가 결과, 네덜란드의 ‘부가부 카멜레온(Cameleon)’(151만원/82%), 미국의 ‘어파베이비 크루즈(CRUZ)’(79만 5000원/81%), 영국의 ‘마마스앤파파스 어보(Urbo)’(64만원/78%)는 첫 번째 등급인 ‘최선의 구매선택’으로 평가됐다.

‘부가부’는 1999년 생산되기 시작해 네덜란드는 물론 스페인, 영국 등 유럽에서 인기를 누리며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다. 무엇보다 디자인이나 바퀴 및 서스펜션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테스트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국산 유모차의 선전이다. 한국의 ‘페도라 에스9(S9)’는 74%로 네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두 번째 등급인 ‘구매할 가치 있음’을 차지했다. ‘페도라 에스9’는 59만원으로 15개 유모차 제품 중 저렴한 가격임에도 품질 면에서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됐다. 특히 ‘오르빗베이비 G2 트래블 올인팩’, ‘실버크로스 서프 올테리언(Surf All Terrain)’, ‘미마 코비(KOBI)’보다 가격은 3분의 1 수준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제품보다 등급이 한 단계 높았다.

‘페도라 에스9’보다 가격이 4배가량 높은 215만 원으로 명품 유모차로 알려진 ‘오르빗베이비 G2 트래블 올인팩’은 총점 68%로 세 번째 등급인 ‘만족(Satisfactory)’에 그쳤다. 미국의 ‘오르빗 베이비’는 유명 연예인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모차 브랜드로 알려지면서 명품 유모차 대열에 오르며 엄마들의 인기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15개 테스트 제품 중 가장 가격이 높은 제품임을 감안할 때 10위를 차지한 건 불명예스럽다는 평가다.

184만 2000원인 영국의 ‘실버크로스 서프 올테리언(Surf All Terrain)’는 66%를, 199만원인 스페인의 ‘미마 코비(KOBI)’는 63%를 점수를 받으며 ‘만족’ 등급에 머물렀다. 고가 유모차를 대표하는 유모차들이 모두 10위권 밖을 차지한 것. 3개 제품 모두는 가격 면에선 ‘최고가’였지만, 품질은 테스트 유모차 중 두 번째로 가격이 낮은 한국의 ‘카펠라 캐슬(Castle)’45만 8000원/69%)보다도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100만원을 호가하는 네덜란드의 ‘퀴니 버즈(Buzz)’(98만원)는 유모차 중 꼴찌를 차지했다. ‘퀴니 버즈’는 57% 점수를 받아 이번 테스트에서 제일 낮은 등급인 ‘미흡(Poor)’을 받았다.

노르웨이의 명품 유모차로 알려진 ‘스토케’는 엄마들의 인지도나 수요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았다. ‘스토케 크루시(Crusi)’(164만원/72%)와‘스토케 스쿠트(Scoot)’(89만원/72%)는 ‘구매할 가치 있음’ 등급을 받았지만, 전체 순위로는 6위, 8위를 차지했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는 소비트렌드가 여전한 국내에서는 유모차 등의 육아용품에 대한 명품 바람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고가의 수입 제품을 선호하는 엄마들이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결과는 값비싼 수입 유모차가 품질까지 뛰어나진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가격이 비싼 유모차가 반드시 품질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는 유모차를 구매할 때 고가의 외국 브랜드 제품을 무조건적으로 선호하기보다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어린이의 연령 및 신체사이즈, 생활환경, 사용 목적 및 유모차의 종류별 특성, 무게 등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는 제품의 규격 및 사용 가능 연령, 유모차의 무게, 어린이 체중에 관한 사용 제한 등 선택에 중요한 정보를 소비자가 알기 쉽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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