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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정몽준 "국민 분노 당연, '정부탓 과도' 발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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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방치가 박원순 제일 잘한 일"

[CBS노컷뉴스 장관순 기자]

노컷뉴스

7선의 정몽준 의원이 박원순 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최종 확정됐다. 정몽준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정부의 세월호 참사 부실대응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여권 일각에서 '정부가 대응 잘하고 있는데 과도한 정부 탓이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분들이) 그런 말씀 더 안했으면 좋겠다"며 "정부·여당은 한 마디로 무한책임이다. 한 분의 생명도 중요한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면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정부를 뽑았는데, '정부가 이렇게 무능할지 몰랐다'라고 국민들이 분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질타를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태도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막내아들의 '유가족 미개인' 언급, 부인의 '아들 발언의 시기가 좋지 않았다' 언급 탓에 정 의원에게 실망한 민심을 되돌리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전날 후보수락 연설 도중 아들 관련 언급을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정 의원은 "우리 아이의 그런 일로 많은 국민에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 죄송하다.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부인의 발언과 관련해서도 "아들이 바른 소리를 했다는 취지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서는 "오히려 제가 고발된 게 더 많은데 집사람 고발만 거론되고 있다. 선관위에 물어봤더니 그런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며 "하여튼 송구스럽다. (부인은) 경찰 조사를 받을 것이고, 조사받으면 법대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선 경쟁자인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3년 간 열심히 일했는데, 무슨 일을 열심히 했나 보면 시민이 원하는 일보다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를 오래한 분이라 남들 하는 일 감시는 잘하는데, 직접 자기가 하는 일은 부족하다"는 말도 했다.

그는 "박 시장은 언론 담당직원이 50~60명인가 그보다 많은 인력을 두고 소통이라고 이름 붙여서 오랫동안 선거준비를 한 분"이라며 "박 시장 들어 우이·신설 경전철, 주요 간선도로 등 서울의 주요공사들이 전부 2년씩 늦어졌다. 수천억원의 예산이 더 들고 주민불편만 가중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오세훈 시장 때 2,300억원 정도이던 안전관련 예산을 박 시장이 1,000억원 깎았다"며 지하철 안전 문제 등을 들어 박 시장을 공격했다.

한편 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최대업적이 '한강 노들섬 방치'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이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지으려 했다. 박 시장이 3년간 부지를 텃밭으로 둔 건 잘못이지만, 오페라하우스를 안한 건 잘한 일"이라며 "오페라하우스를 지었으면 부술 수도 없고 내가 할 게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박 시장이 짓지 않은 것은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노들섬에 대관람차를 설치하는 등 문화예술 시설을 갖추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ksj08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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