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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장애인 어쩌라고"…1층 투표소 설치율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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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연종영 기자 =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계단 수십 개를 올라가야 하는 곳에 설치한 사전투표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증평군청과 153개 읍·면·동사무소 등 충북지역 154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 가운데 1층에 있는 투표장소는 청주시 상당구 1곳(용암2동), 청주시 흥덕구 1곳(봉명1동), 제천시 2곳(금성면·교동), 청원군 1곳(내수읍), 보은군 3곳(속리산·탄부·회남면) 등 8개가 전부다.

충주시·단양군·영동군·옥천군·증평군·진천군·괴산군·음성군 등 8개 시·군 사전투표소는 모두 2∼3층에 설치됐다. 청주 탑·대성동 사전투표소는 4층 대회의실에 있다. 1층 투표소 설치율이 5.2%에 불과한 셈이다.

선관위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읍·면·동사무소는 1층에 '간이 투표소'를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배려를 한 곳은 영동읍사무소, 제천시 청전동·의암동·영서동사무소 등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가 낮은 층에 집중되는 것은 대다수 읍·면·동사무소가 업무공간은 1층이나 1∼2층에 배치하고 투표소로 활용할 수 있는 회의실·스포츠교실·다목적실은 이보다 높은 층에 두기 때문이다.

6월4일 지방선거 투표 당일엔 공휴일이어서 관공서 1층에 투표소를 설치할 수도 있지만 사전투표일은 민원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1층을 투표장으로 활용하긴 힘들다.

이 때문에 장애인·노약자·임신부·환자 등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는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충북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거동하기 불편한 어르신들이 2∼3층에 있는 투표소로 가기 위해선 계단 수십 개를 올라가야 한다"며 "이런 불편을 없애줄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전국으로 확대한 사전투표는 이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시행된다. 충북을 포함, 전국 읍·면·동사무소 등에 설치할 사전투표소 3506곳이고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유권자는 별도의 신고절차를 거치지 않고 신분증만으로 본인 확인을 한 후 투표할 수 있다. 종전까지 선거일에 투표할 수 없는 유권자는 사전에 별도의 부재자신고를 한 후 투표용지를 받아 부재자투표소로 이동해 기표하는 불편을 겪었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됨으로써 부재자투표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jy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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