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정몽준·박원순 빅매치…수도권 ‘세월호 후폭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야 ‘빅3’ 대진표 확정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빅 3’ 대진표가 확정됐다. 서울시장에 정몽준-박원순, 경기지사 남경필-김진표, 인천시장 유정복-송영길이라는 1 대 1 대결 구도가 완성된 것이다. 수도권 선거 판세는 ‘세월호 후폭풍’이 현실화하며 여당 후보들이 주춤거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새누리당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해 38.1%를 기록, 지난 대선 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경향신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왼쪽부터)를 국회로 찾아가 인사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당 지도부에 지방선거 지원을 요청했다. | 정지윤 기자


▲ 새누리 지지율 30%대 하락… 세월호 민심에 여 후보 주춤

남경필·김진표 15% → 0.8%차


■ 서울은 ‘정몽준 대 박원순’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63)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시장(58)이 맞대결하게 됐다. 정 의원은 12일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현장투표(80%)와 여론조사(20%) 지지율을 표로 환산한 총 4497표 중 71.1%인 3198표를 얻어 예상을 깨고 압승했다. 정 의원은 현장투표에서 73.8%의 몰표를 얻었고, 여론조사에서도 60.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서울은 지방선거의 상징적 승부처인 데다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여야가 승패를 주고받은 곳이어서 사활을 건 대결이 예상된다. 두 후보 모두 잠재적 대선 주자라는 점에서 ‘대권 예비 관문’ 성격도 띠고 있다. 선거까지 남은 23일 동안 정 의원으로선 ‘재벌 대 서민’ 구도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현대중공업 주식 백지신탁,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 파문 등도 아킬레스건이다. 박 시장은 최근 서울시 지하철 추돌사고와 ‘안보관’ 공세가 넘어야 할 산이다.

변수는 ‘세월호 민심’이다. 정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지난 3월 초부터 팽팽하던 구도는 ‘세월호’ 이후 변했다. 세월호 참사(4월16일) 직전인 지난달 13일 KBS·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백중세던 판세는 지난 5일 중앙일보·갤럽 조사에서 박 시장이 6.4%포인트 앞서는 흐름으로 바뀌었다.

박 시장은 이날 새정치연합 지도부를 예방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후보직을 양보한 안철수 공동대표와 야권 후보를 놓고 경쟁한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여기 (선거 승리의) 주역이 다 계시다”면서 ‘2011년 선거 승리’를 다시 합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경향신문

■ 경기, 인천도 출렁

세월호 후폭풍은 경기·인천에서도 확연하다.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한 달 전 같은 조사(4월11~12일)의 49.7%에서 40.2%로 급락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은 34.9%에서 39.4%로 상승했다. 한 달 새 남 의원이 15%포인트 앞서던 독주에서 0.8%포인트 차 초박빙으로 바뀐 것이다. 세월호 사고 이전 접전이던 인천에서도 지난 11일 발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선 새정치연합 송영길 현 시장이 46.5%로 새누리당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34.4%)을 크게 앞섰다.

<김진우·유정인 기자 jwkim@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