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녀석도 용서해달라”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6남인 정 의원은 1987년 36세에 현대중공업 회장이 됐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했으며, 현대중공업 본산인 울산 동구에서만 내리 5선을 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러 국민적 인기를 얻었다. 그해 대선 때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선에 뛰어들었다. 선거 막판 새천년민주당 후보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지만, 선거 전날 ‘지지 철회’를 선언해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에 입당, 재기를 모색했다. 2008년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로 지역구를 옮긴 후 2012년 총선까지 7선에 성공했다. 2008년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한 후 2009년 대표직을 승계했지만, 당시 주류인 친이계의 견제에 밀려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런 만큼 정 의원의 이날 승리는 비주류의 한계를 뚫고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차기 대선 등 정치적 비상을 위한 탄탄한 발판도 마련하게 된다.
정 의원은 당선 후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임기 4년을 열심히 재밌게 하면서 서울시민과 함께 임기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wood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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