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정몽준, 선거승리엔 '울먹'…아들 발언 사죄엔 '울음보 터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현장스케치]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박철중 기자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당선자 수락연설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5.12/뉴스1


12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은 정몽준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종합득표수 3198표로 958표를 얻은 김황식 후보를 가볍게 꺾었다.

정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저는 부족함 많은 사람"이라며 "여러분께서 제게 주셨던 좋은 가르침의 말씀을 항상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이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막내 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란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관람석에선 "정몽준, 정몽준"을 외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정 후보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당인 새누리당에 많은 책임을 묻고 있고 또 많은 역할 요구하고 있다"며 "서울을 살리고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키겠다. 서울 시민의 일자리와 복지를 챙기는 '일복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속…정견발표는 '네거티브'에 '박원순 때리기'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추모 분위기에 맞춰 '조용한 정책선거'를 펼치기로 했지만 후보들의 정견발표에선 상대후보 비방과 '박원순 시장 때리기'가 주를 이뤘다.

사전 추첨 순서에 따라 이혜훈 김황식 정몽준 후보가 차례로 정견발표를 했다. 이 후보는 "중도표 끌어내려면 젊고 개혁적이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불꽃으로도 뛰어들겠다.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지만 승패를 뒤엎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유세장에 한번도 나오신 적 없고 높은 자리에만 있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 시절 장차관하던 분들 만찬자리에 가서 '그때가 그립다'고 눈물 흘린 분"이라며 "누가 자기 표를 얻겠다고 대통령을 팔 사람인지 누가 지킬 사람인지 현명한 판단을 부탁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두번째로 정견발표를 한 김 후보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을 비판하고 본인이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저는 3번의 혹독한 청문회를 거쳤다. 앞으로 본선이 재벌 대 서민 구도가 되면 결과는 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6·4지방선거에서 우리 새누리당은 이겨야 한다"며 "서울시장 자리를 빼앗아 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고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켜야 하는 것이 저의 임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견발표를 한 정몽준 후보는 "원래 노래를 잘하면 다 된다"며 "조용필과 이미자 선생님은 좀 뒤에 나오는 거 다 아시죠"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경선전 초반부터 각종 여론조사와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던 그였다.

정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그동안 백지신탁 문제와 재벌 이미지를 지적한 김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선거는 구도의 싸움"이라며 "박 시장과 확실하게 차별화가 돼야 유권자가 선택해준다. 비슷한 이미지 안된다. 관리·행정한다면 현직 시장이 당연히 더 유리하다"며 김 후보의 경쟁력을 깎아내렸다.

또 "제가 서민이 아니라고 공격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그들이야 말로 서민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온 사람 많다"며 "서초동 60평 아파트에 살면서 딸 유학 보낸 사람이 서민이냐. '갑 중의 갑' 최고위직 공무원으로 평생을 산 사람이 서민이냐"며 김 후보를 공격했다.

정 후보는 박 시장에 대해선 "박 시장은 재개발·재건축·뉴타운·용산 등 전부 부정적으로 말한다. 되도록 안 하는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며 "무능하고 위험한 세력에 시장직을 계속 맡기겠나. 절대로 그럴 수는 없다. 저 정몽준이 서울 시민들과 함께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하세린 iwrit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