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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김한길·안철수 당 떠나라” 새정치연합 공천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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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서 갈등 폭발… 두 대표 뭇매

김철민 안산시장은 무소속 출마

세계일보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는 당을 떠나라.”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새정치민주연합의 6·4 지방선거 공천 갈등이 12일 의원총회에서 폭발했다. 의원들은 김·안 공동대표에게 ‘공천 전횡’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국 시도당 곳곳에서 안 대표 측과 구 민주계 측이 충돌하고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와 집단 탈당이 잇따르면서 내부 비판론이 임계점을 넘은 모습이다. 투톱은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번복하며 개혁 공천을 기치로 내걸었으나 결국 ‘지분 나눠먹기’ 구태를 되풀이했다는 지적이다.

이윤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의총 비공개 발언에서 “김·안 두 대표가 전남도당 공천에 부당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두 대표는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5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공천작업이 한창인데, 두 대표가 자기 지분을 챙기기 위해 납득할 수 없는 지시를 해왔다”고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경기 안산이 지역구인 4선의 김영환 의원도 안산시장 전략공천을 맹비난했다. “안산이 갈등과 분란에 휩싸였다. 장례 치러야 할 시장이 탈당하고 수천 당원이 당을 떠났다”며 “세월호로 비통에 빠진 안산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에게 “시도당 인사나 공천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고 김 대표는 “공천이라는 게 항상 불만 갖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중앙당 내에서도 내홍이 표출됐다. 당 공천재심위원회가 재심 결정한 사안을 최고위원회가 일괄 거부하자 추미애 위원장과 심사위원 4명 등 현역의원 5명이 반발해 집단 사퇴했다.

서울시당에선 지도부의 중구청장 전략공천 움직임에 당원들이 극렬 저항하며 중앙당사를 항의방문했고 동작구청장 예비후보들은 이계안 서울시당위원장의 부당공천 개입을 성토했다. 김철민 안산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당 지도부가 광주시장 후보로 안 대표 측 인사인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한 광주지역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은 무소속 출마했고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탈당 도미노를 일으켰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가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호남이 봉이냐’,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하라고 하면 무조건 하는 사람들이냐’ 해서 호남 민심이 아주 나쁘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투톱 등 당 지도부는 이번 주 중 광주를 방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숭숭해진 텃밭 민심을 달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당의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이날 단일화를 위한 첫 회동을 갖고 13일 오후 토론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김 후보가 먼저 ‘부산 대개혁’을 위한 끝장 토론을 제안했고 오 후보가 수용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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