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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원순 "'여성 안심 특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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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손대선 기자 = 박원순 시장이 12일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된 관악구 행운동을 찾아 생활범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범죄예방디자인이란 건축물과 주변 환경에 범죄 심리를 위축시키는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해 생활범죄 발생가능성을 줄이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행운동 지역은 서울에서 여성비율이 두 번째로 높다. 여기에 20~30대 싱글여성 1인 인구가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원룸 등 소규모 가옥 형태가 많은 이곳은 그동안 골목길이 좁고 어두운데다 배후에 산이 있어 여성대상 범죄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찰청도 '여성안심구역'으로 지정해 놓고 집중관리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느끼는 잠재적 범죄요소들을 파악하고 ADT캡스, KT링커스 등 기업과 협력해 현실성 있고 다채로운 범죄예방디자인을 이 지역에 적용했다.

핵심은 원룸밀집 지역에 조성된 가로 38m, 세로 214m에 이르는 행운길이다. 낙성대역 맞은편에 위치한까치산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이 일대 골목에는 LED방범등, 반사경, 비상부저, 경광등으로 구성된 통합방범모듈이 적용됐다.

박 시장은 건물과 건물 사이 사각지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반사경과 유사시 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상부저 등의 사용법을 일일이 확인한 뒤 현실에 걸맞는 범죄예방 시스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특히 싱글여성들의 안전정보 공유가 이뤄지면서 이 지역 사랑방으로 자리잡고 있는 미루카페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마을커뮤니티의 거점"이라고 호평했다.

이어 "우리가 범죄예방디자인을 마포구 염리동부터 시작으로 했는데, 오늘 (행운동을 와보니) 한층 업그레이드 됐더라. 단순히 디자인이나 외형적인 것만 치우친 게 아니라 기존 마을조직과도 잘 연결돼 있다. 주민주도적으로 발전하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후 대형재난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생활범죄에도 안심할 수 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며 "특히 여성의 밤길이 안전하도록 '여성 안심 특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3일에는 최근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을 찾아 안전점검 실태를 확인하는 등 6·4지방선거 후보등록을 앞두고 안전행보를 강화화고 있다.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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