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직접 군의원 후보 압축

옥천군 이원면, 4명 난립… 여론조사 실시

[충청일보 선거취재반]충북 옥천군 이원면은 군내에서 4608명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면(面)이다.

이원면과 군의원 동일 선거구인 나선거구는 동이면의 3299명, 군북면의 3156명, 군서면의 2342명보다 1300명 이상 많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난 두 차례의 지방선거에서 지역후보의 난립으로 군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 2010년 선거 때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까지 실시했지만, 일부 후보들이 공정성 시비를 제기하며 불복하는 바람에 조율에 실패했고 이번에도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지역의 군의원 예비후보는 모두 4명으로 제각기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4명이 동반 출전할 경우 또다시 군의원 배출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지역 주민A씨은 "지역 대표로 1명의 후보만 출전하는 면도 있어 우리 면에서 또다시 여러 명의 후보가 나서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인구만 많았지, 군의원조차 배출하지 못한다는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3명의 후보자는 여론조사에 전격 합의한 뒤 지난 8일 새누리당의 이재헌 예비후보(45)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외식 예비후보(59) 2명으로 압축했다.

여론조사에 불참한 무소속의 김현주씨(52)는 불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결국 이들 2명이 지역 후보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원면 주민자치위원회의 박영웅 위원장은 "주민들의 냉랭한 시선에다가 원로들의 설득이 이어지면서 예비후보들이 여론조사를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며 "이번만큼은 반드시 군의원을 배출하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주민 합의를 바탕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압축한 것은 선거법이 제한하는 후보자 매수나 이해유도 행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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