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金·李, 여론조사 '야당 지지자 배제' 막판 신경전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은 경선을 사흘 앞둔 오늘(9일) 여론조사 대상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앞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역선택 차단 등을 위해 야당 지지자들을 배제하고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결정했으나,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은 야당 지지자들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후 열리는 2차 정책토론에서도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 의원은 공천위 방침대로 야당 지지자를 배제하는 게 맞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김 전 총리는 여의도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당 지지자를 배제한다면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여론조사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당 지지자들의 의견만 묻는다면 무엇 때문에 국민여론조사를 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천위에서 방침을 세운 것을 알고 있지만, 저희가 문제를 제기하고 촉구하고 있으니 당내에서 합법적 절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이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최고위원도 야당 지지자들을 제외하는 것은 국민여론조사의 근본 취지와 경선 규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입니다.

이 최고위원 측은 논평에서 "3명의 후보 가운데 2명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이의를 제기한 부분에 대해 공천위가 1명의 후보측 의견을 듣고 내부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 의원 측 관계자는 "이미 결정된 경기의 룰을 선수가 바꾸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역선택 우려를 감안해 공천위가 야당 지지자를 배제하기로 결정을 내렸으면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단 여론조사는 10~11일 이틀간 실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이 계속 반발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방성' 휴대전화 문자를 놓고서도 신경전이 빚어졌습니다.

어젯밤 김 전 총리를 비방하는 휴대전화 문자가 대의원들에게 대량 발송된 사실이 알려지자, 김 전 총리 측은 강력 반발했고 정 의원 측은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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