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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연합 텃밭 호남권 시끌벅적…'왜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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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북 당비대납 폭로전에 광주는 전략공천 파장 확산

지도부 리더십 문제로도 비화되며 선거 뒤 후유증 우려

【서울=뉴시스】추인영 기자 = 6·4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본격화 된 가운데 야권의 텃밭인 호남권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호남 지역의 경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쥐기만 하면 당선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때문에 당내 경선일정이나 방식이 확정되기도 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던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곳곳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남과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예비후보들 간에 당비대납 의혹 폭로전이 가열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장 선거에서는 당 지도부가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경선에 나섰던 강운태 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이 의원은 탈당을 선언한 상태다.

특히 광주의전략공천 문제는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리더십 문제로까지 비화되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가 마무리된 뒤에도 그 후유증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남지사 경선에는 주승용·이낙연·이석형 예비후보가 나선 가운데 주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의 의혹 폭로전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양 후보가 서로 제기한 당비대납 의혹이 검찰조사까지 이어진 가운데 주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둘러싸고 해당 내용을 담은 이 후보 측의 괴메일 대량발송 사태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석형 후보는 양 후보를 동시에 공격하면서 추격하고 있다.

전북지사 경선은 강봉균·송하진·유성엽 예비후보의 3파전이 펼쳐진 가운데 중앙당이 국민여론조사를 100% 반영키로 했지만 착신전화 배제 문제가 걸렸다. 당 지도부가 경선방식과 관련해 착신전화를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강 후보와 유 후보는 7일 공동 성명을 내고 "전화착신을 원천적으로 배제하지 못하는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결정할 경우 당이 마련한 경선시행세칙을 위반한 불법행위자가 도지사 후보자가 되도록 중앙당이 방관하는 것"이라며 "이를 결코 수용할 수 없고 당내 경선에도 불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전남에서 시작된 당비대납 파문이 전북까지 확산되고 있어 그 파급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후보는 "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특정후보 측에서 착신전화와 당비대납 당원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중앙당에 진상조사 촉구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당 지도부가 연휴를 앞둔 지난 2일 밤 윤장현 예비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을 결정하면서 터진 갈등이 안철수 공동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앞서던 강운태 예비후보와 이용섭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강 후보와 이 후보를 지지하던 당원들이 집단으로 탈당하고 있어 광주시장 전략공천 후폭풍이 만만치 않게 불어 닥치고 있다. 특히 강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에 나설 경우 윤 후보를 어렵지 않게 앞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당내에서는 광주시장 전략공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광주의 전략공천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특히 민주주의의 본산이라 할 수 있고 민주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광주에서 국민의 뜻, 당원들의 뜻과 배치되는, 아니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전략공천을 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연휴가 시작되는 밤중에 윤장현 후보를 전략 공천함으로써 광주 시민을, 국민을 우롱한 결과로 나타났다"며 "대단히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고 비판했다.

iinyou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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